[단독] 1급 발암물질 6가크로뮴 ‘무(無)함유’ KS 신설…철강 고도화 로드맵 첫 가동
철강 제품의 표면처리 공정이 ‘유해물질 제로(0)’ 기준으로 전환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11월 12일 ‘6가크로뮴(Cr⁶⁺) 무함유 전기도금’ 표준 제정안을 예고하면서, 정부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포함된 KS 강화 로드맵이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도금 기술을 넘어 도장(페인트) 단계의 유해물질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한 것이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6가크로뮴 배제 명문화”…부동태화 공정까지 KS에 포함
국가기술표준원은 11월 12일 고시를 통해 ‘KS D NEW 2025 2731(금속 피막 ― 보충 Cr(VI)이 없는 처리로 철이나 강에 전기도금한 아연 및 아연합금 피막)’ 제정안을 예고했다.
철강 제품의 표면처리 공정이 ‘유해물질 제로(0)’ 기준으로 전환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11월 12일 ‘6가크로뮴(Cr⁶⁺) 무함유 전기도금’ 표준 제정안을 예고하면서, 정부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포함된 KS 강화 로드맵이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철강금속신문DB이번 표준은 6가크로뮴을 사용하지 않는 부동태화(passivation) 공정, 즉 전기도금 후 피막을 안정화하는 후처리 단계의 대체 처리제 적용 기준을 새롭게 명시한 것이 핵심이다.
같은 날 함께 예고된 개정안에는 ▲ KSD ISO 1460(용융아연도금 부착량 시험방법) ▲ KSD ISO 2178(자성소지 위 비자성 피막 두께의 자기식 측정방법) 등이 포함됐다.
즉, 도금층의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화학적 조성까지 KS 관리 범위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셈이다.
이번 제정안의 제정 사유는 ‘국제표준(ISO) 부합화에 따른 표준화’로 명시됐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이를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의 KS 강화 로드맵과 흐름을 같이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방안에는 도장강판의 도금부착량 평가 도입, 사후관리 강화, 공장심사 주기 단축 등 표준관리 체계 개편 방향이 담겨 있다.
◇ “크로뮴의 시대는 끝”…도장 공정 중심의 무(無)크로뮴화 정착
6가크로뮴은 도장(페인트) 공정에서 금속 표면과 도막을 결합하는 접착 보조제로 쓰여 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도금층은 금속이고 도장층은 고분자 재질이라 서로 결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크로뮴이 두 층을 화학적으로 붙이는 접착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대체 수지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6가크로뮴은 인체에 흡수될 경우 폐암, 비중격 천공 등 중대한 질환을 유발해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국내 주요 철강사는 이미 무(無)크로뮴화 공정을 확립해 운용 중이지만, 수입 도장강판과 컬러후판 일부는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S 제정으로 국내외 제품 간 기준이 같아진다”라며 “안전과 환경, 품질을 아우르는 공정관리 체계가 정착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형평성·안전성·품질관리”…세 축으로 읽히는 제정의 의미
철강업계는 이번 제정이 단순한 기술표준 신설이 아니라 ‘형평성·안전성·품질관리’ 세 축을 맞물린 제도적 변화로 보고 있다.
형평성 측면에서는 국내 제조사와 수입재 간 동일 기준이 마련되고, 안전성 측면에서는 발암물질 관리가 KS 체계 안으로 들어왔다. 품질관리 측면에서는 도장·도금강판을 중심으로 실질적 검증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는 ▲ 도장강판 도금부착량 평가 도입 ▲ 두께 허용오차 축소 ▲ 1년 주기 공장심사 확대 ▲ 인증취소 대상 확대 ▲ 시판재 조사 강화 등 KS 사후관리 강화 방향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이번 제정과 개정이 이 같은 ‘KS 강화 로드맵’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이 만들어져도 현장 검증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라며 “향후 시판품 조사와 공장심사 병행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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