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TMC 투자, 아이스버그 리서치 ‘우려 표명’

최근 글로벌 투자 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가 고려아연의 캐나다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TMC의 보통주 1,962만여 주를 주당 4.34달러에 인수하며 총 8,520만 달러(약 1,16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추가로 최대 687만 주를 주당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최대 투자 규모가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즈버그 리서치는 이번 투자가 과거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Nautilus Minerals)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그대로 계승한 TMC에 대한 고가의 투자라며 비판했다. 노틸러스 미네랄은 해저 채굴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지연으로 인해 2019년에 파산했으며, 당시 투자자였던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텍 리소스(Teck Resources)는 각각 투자금의 90% 이상을 손실한 바 있다.
특히 아이즈버그는 TMC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2024년 말 TMC의 자본총계는 이미 마이너스 1,700만 달러로 자본잠식 상태이며 현금 보유액 또한 350만 달러로 연간 운영 비용(8,100만 달러)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TMC는 지난해 10-K 보고서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는 향후 1년간 생존이 어렵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아이스버그는 또한 고려아연의 투자 조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TMC 주식을 직전 기관 투자자 공모가인 3달러 대비 45% 높은 4.34달러에 매입했으며 추가 매입 권리(Warrant)도 직전 투자자 대비 55% 높은 7달러로 설정됐다. 기존 전략적 투자자들은 기술 제공 등의 방식으로 저가 또는 무상으로 지분을 확보한 반면, 고려아연의 투자 조건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즈버그는 TMC가 미국 국내법을 활용해 국제해저기구(ISA)의 공식 허가를 우회하고 해저 채굴을 추진 중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국제해양법(UNCLOS)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TMC와 협력 중인 전략적 파트너인 Allseas, PAMCO, Glencore 등과 함께 고려아연도 국제법 위반으로 자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최근 배터리 기술이 니켈·코발트를 사용하는 NMC 방식에서 저비용, 고안정성의 리튬인산철(LFP)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TMC의 주요 수익원인 해저 니켈·코발트 채굴의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TMC의 해저 채굴 프로젝트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시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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