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움찔한 국산 열연…원가는 내려가고, 가격은 약보합
국산 열연강판 제조원가가 2월을 고점으로 석 달째 하락하고 있다. 국산 열간압연강판 제조원가는 전월 대비 1만9천 원가량 하락하며 톤당 67만 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제선원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평균 환율이 빠지면서 전체 제조원가를 끌어내린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든 것은 맞다”라며 “다만 수입재 저가 공세와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시황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산 열연강판의 제조원가는 약 67만 원으로 추정된다. 제선원가는 톤당 280.3달러(CFR 기준)로 전월보다 2.8달러 상승했으나, 평균 환율이 1,397원으로 떨어지며 원화 환산 제조원가는 오히려 낮아졌다. 전월 68만9천 원보다 약 2.8% 줄어든 수치로, 원가 흐름은 2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 기준 5월 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반선에서 사실상 멈춰 있다. 제조사들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인상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이와 함께 중국산 열연강판의 오퍼(Offer)가격은 여전히 시장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5월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60달러대(CFR) 중반으로, 환율과 통관비를 반영한 국내 가격은 60만 원 중후반에 그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공급가격이 계속 낮게 유지되면 국산 가격은 움직이기 어렵다”며 “관세나 수입 억제책이 없다면 반등 여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업계의 관심은 오는 6월 이후로 예정된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에 쏠려 있다. 고율의 관세가 예고될 경우 하반기 수입재 유입이 크게 줄며 국산 철강재 가격 반등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오퍼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제조사의 가격 전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부담은 이전 대비 줄었지만, 유통가격을 끌어올릴 시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책 변수 외에는 마진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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