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조건이 없다…수입 감소에도 꿈쩍 않는 철강시장
국내 철강 수입재 물량이 6월 들어 급감했지만, 유통가격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후판과 열연강판 모두 6월 수입량이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유통가격은 강보합을 유지할 뿐 반등 조짐은 옅고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열연강판 6월 수입량은 17만9,546톤으로 전월 대비 43.9% 급감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10만6,808톤으로 50.9% 감소, 일본산은 7만1,438톤으로 29.3% 감소했다. 후판도 13만6,616톤으로 전월 대비 13% 줄었으며, 중국산은 28.3% 줄어든 7만9,608톤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국산 정품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1만~82만 원, 수입 대응재는 76만~77만 원, 중국산 수입재는 70만 원 초반선까지 밀렸다.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93만 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수입재는 80만 원 초중반선에 형성돼 있다.
이에 중국산 등 저가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그간 들어온 저가 물량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면서 “열연강판의 경우, 전월에는 역대급 수입 물량이 들어왔기 때문에 시차를 둔 영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가 급격히 빠지지 않았고, 수요 회복도 미약하다 보니 가격을 밀어 올릴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후판은 건설·플랜트 등 전방산업 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연강판 또한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부진이 겹치며 시세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제조사의 가격 인상 시도에도 유통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열연강판 유통가격의 경우 하절기 진입과 함께 소폭 하락한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심은 외부 변수로 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7월 말로 예정된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양국 수입재의 가격 구조 등을 조사해 왔으며, 이르면 하순 발표가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요는 약하고 재고도 어정쩡한 상황에선, 단순한 수급 감소만으로는 시세가 반등하긴 어렵다”면서 “반덤핑 예비판정처럼 외부에서 확실한 자극이 들어와야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덤핑률이 적용될 경우,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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