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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온라인 철강 플랫폼’의 다음 질문…동국제강 스틸샵, 생태계로 나아가다

이슈 2025-04-28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건 오랜만이네요.”

제2회 스틸샵 파트너스데이가 열린 동국제강 당진공장. 2년 전 첫 오프라인 행사 이후, 60여 명의 유통사와 가공업계 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

4년간 온라인으로 이어온 거래의 끈이 이날은 대면과 공감으로 이어졌고,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라는 메시지가 현장을 채웠다.

평소 온라인에서만 거래를 이어가던 이들은 이날 ‘눈을 마주한 거래’를 경험했다. 행사장에선 환영 인사부터 스틸샵 성과 보고, 실무자 발표, 생산라인 투어까지 촘촘한 일정이 이어졌다.스틸샵팀 담당자는 “고객과 함께하는 원데이 컨셉으로 기획한 자리”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스틸샵의 ‘원데이’는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Ownership’은 스틸샵의 현재를, ‘Needs’는 고객의 요구와 미래 방향을, ‘Experience’는 후판 생산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의미했다.

◇ 4년간의 진화…거래 시스템을 넘어 파트너십으로

“스틸샵이 올해로 4년째입니다. 준비 과정까지 포함하면 5~6년은 족히 걸렸죠.”

박병규 당진공장장은 스틸샵의 시작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출범 당시 후판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 전략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고객사와 이익을 나누는 공생 구조로 진화했다”며 “철강 유통 구조 자체가 바뀌는 전환기 속에서 동국제강이 일정 부분 선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당진공장에서 제2회 스틸샵 파트너스데이가 열렸다. /동국제강지난 24일 당진공장에서 제2회 스틸샵 파트너스데이가 열렸다. /동국제강

그러면서도 “해마다 개선을 진행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다”며 “오늘 같은 자리에서 고객사분들이 들려주는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스틸샵은 2021년 5월 24일 문을 열었다. 첫해 가입 고객사는 674개사였고, 당시엔 “아직은 써보기에 불편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년여간 개선을 거쳐 이제는 누적 고객사 2,472개사, 판매량 31만6천 톤을 기록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판매 실적만 따져도 3만9천 톤. 현재 매출의 약 42%가 후판에서 발생하며, 철근과 형강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실무자 발표에선 스틸샵의 운영 개선 내역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KS 후판 정척재의 정식 입점’, ‘스틸샵 전용 마일리지 카드 출시’, ‘결제 수단의 다변화’ 등 실제 반영된 사례들이 발표됐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할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척재 같은 정품 제품을 온라인에서 바로 찾을 수 있어 좋다”는 고객 피드백도 공유되며 현장 공감을 얻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올해 스틸샵 플랫폼의 한층 강화된 방향을 공개했다. 긴급납기 공급량을 기존 월 4,000톤에서 최대 5,000톤까지 늘리고, KS SM355A 강종 등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신규 규격도 추가할 계획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일반 강종 외 용접 보수 이력이 없는(No welding repaired) 제품 공급 확대, 견적서 제공 및 생산진도 정보 등 고객 편의 기능이 강화될 예정이다. 결제 방식도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전용 카드 등으로 다변화해, 고객들이 더욱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소개된 동국제강의 신사업 ‘DK 그린바(GreenBar)’ 역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린바는 유리섬유와 고분자 수지를 결합한 신소재(GFRP 보강근)로, 기존 철근보다 가벼우면서 부식되지 않아 친환경 건설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전상현 팀장은 “후판 고객분들께 생소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스틸샵을 통해 그린바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틸샵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명품’이 만들어지는 곳…당진공장의 후판라인 

행사 말미, 참석자들은 헬멧과 안전복을 착용하고 후판 생산라인으로 향했다.

당진공장은 2007년 착공해 2010년 준공된 동국제강의 유일한 후판 생산기지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면적 68만7,600㎡, 연산 150만 톤 규모의 국내 후판 설비 중 가장 최신 설비를 갖췄다. 인접한 당진부두에서 하역한 슬래브를 곧장 압연공정에 투입하는 일체형 구조도 장점이다. 

행사 참가자들이 후판 생산공정을 둘러봤다. /동국제강행사 참가자들이 후판 생산공정을 둘러봤다. /동국제강

무엇보다 당진공장은 단순 범용재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초점을 맞춘다. 광폭 조선용 TMCP 후판, 압력용기용, 해양플랜트용, 원유수송용 후판 등이 대표적이며, 극박물 후판(5mm 이하)과 클레드 후판, 이종두께 후판 등을 생산 중이다. 

생산라인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참석자들은 공장 한편에 세워진 커다란 석비 앞에 잠시 멈춰 섰다. ‘명품정신’이라 새겨진 이 기념석에는 창조성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과 품질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이 석비는 2010년 당진공장 준공 당시 세워진 것으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당진공장의 새 이름은 ‘명품공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구호를 넘어, 이 공장이 지향하는 전략과 목표를 압축한 철학적 선언이었다.

이날 투어는 가열로부터 압연공정, 냉각라인까지 진행됐다. 1,200~1,300도로 가열된 슬래브가 각종 공정을 통해 후판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한 고객사 관계자는 “카탈로그로만 보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나니 신뢰가 훨씬 커졌다”며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같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 준공기념 석비. /철강금속신문DB동국제강 당진공장 준공기념 석비. /철강금속신문DB

 

◇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 생태계’로

이번 파트너스데이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유통 생태계’로 진화하고자 하는 스틸샵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온라인의 편의성과 오프라인의 신뢰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동국제강은 유통사의 ‘고객’이 아닌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Ownership’에서 현재를 점검하고, ‘Needs’에서 요구를 듣고, ‘Experience’에서 믿음을 확인한 하루.

스틸샵의 다음 4년이 어디로 향할지를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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