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입재 파고든 HR 시장…국산 점유율 회복할까?
글로벌 경기 부진과 철강 수요 감소로 국산 열간압연강판 내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내년 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열연강판 수입이 예년 대비 폭증했으며 이에 따른 수입재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중국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자국 철강 제품에 낮은 가격을 책정해 수출을 진행했으며 일본 철강업계 또한 엔저를 무기로 수출 시장 극대화에 나섰다.
저가 수입재 증가로 국내 철강 시황은 올해 내내 부진한 상황을 나타냈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저가 수입산 제품의 영향을 받아 가격 약세가 이어졌으며, 수입 물량 증가로 인한 국산 점유율 하락도 발생했다.

다만 내년 국내 철강 시장은 전년과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을 지속하는 와중에 국내 철강 시장 가격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해외 제품 물동량이 가격 문제로 인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실이다. 실제 수입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 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향후 가격 향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 시장에서 수입산 열연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던 2020~2021년 수입산 열연강판 점유율은 24% 안팎에 머물렀으나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수입재 점유율도 크게 뛰었다.
특히 올해 열연강판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나는 한편 수입 제품 유입량은 100만톤 가까이 증가해 수입 점유율이 늘었다. 실제로 올해 중국산 열연강판과 일본산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중국과 일본 열연강판 수입 증가는 낮은 가격 영향이 컸다. 지난 11월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70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산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88달러를 형성했다. 이에 중국산과 일본산 수입원가는 각각 약 76만원, 78만원 수준이다. 11월 당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중반대를 기록한 바 있다.
철강업계는 2024년 국산 제품이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철강 공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제품 수출은 2023년 대비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를 통한 철강업계의 감산이 이뤄지며 수급 상황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수급 상황과 환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라면서도 “11월 이후 가격이 오르는 부분의 영향을 받아 1분기 수입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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