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사, 50% 관세 고착에 유정용강관 수출 '먹구름'
강관 제조업계가 대미 수출에 50% 고율 고나세가 고착되는 구조적 불이익에 직면했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세아제강지주와 넥스틸과 현지 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휴스틸은 현지 생산성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철강재 약 276만톤 가운데 강관 109만톤, 판재(열연강판·중후판·냉연강판 등)류가 131만6,900톤, 봉형강류가 19만3,500톤가량이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가장 크다.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9,000만달러(약 46조원) 중 42억4,700만달러(약 6조원)가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특히 미국 내 철강 가격은 글로벌 평균보다 20~30%가량 높은 수준으로, 주요 철강사들의 핵심 수익 창출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2017년 미 상무부가 특별시장상황(PMS)을 최초로 적용한 국가인데, 현재까지 총 17건의 적용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태국(4건)보다 4.25배 높은 수준이다. 3위인 인도와 튀르키예는 각각 2건으로 한국의 적용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PMS는 조사대상국 내 가격이나 원가가 왜곡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 상무부가 '구성가격'을 적용해 덤핑마진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구성가격은 조사 대상 기업의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생산원가에 합리적인 판매 관리비와 이윤을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높은 덤핑마진이 산정된다.
지난 2018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최대 32.24% 최소 16.73%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강관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비롯해 미국 내수 가격을 살펴봤을 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세아제강은 이미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유정용강관 및 열처리 공장을 인수하여 현지 조관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 위험을 일부 완화하고 미국 내 에너지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물류대란 등 미국의 강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SUSA 지난 2021년에는 튜빙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제품 라인업 강화, 생산력 증대로 현지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여기에 강관업계는 비미주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제대로 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반덤핑과 함께 철강 쿼터에 발목을 잡히다보니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미주 시장 진출이나 내수 판매 확대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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