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관세에 韓 철강 수출 직격탄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억2,7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한 데 따른 여파로, 국내 철강업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수출 단가 역시 톤당 1,295달러로 전년 대비 9.4% 하락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부터 관세율이 50%로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대미 철강 수출도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000만 달러)보다 16.3%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 톤당 1,429달러에서 올해 5월 1,295달러로 9.4% 하락했다. 올해 월별 수출 물량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 단가는 5월 들어 급락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월 21만7,000톤, 2월 24만2,000톤, 3월 25만톤, 4월 24만8,000톤, 5월 25만2,000톤 등으로 올 3월 25% 관세 부과 이후에도 20만톤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1∼4월 톤당 1,500달러 안팎을 유지했던 수출 단가는 5월 1,295달러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14.6% 하락했다. 철강 업체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서라도 수출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철강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올해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자사의 고급 판재 기술력과 US스틸의 현지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고율의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 예상된다.
한국 철강업체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상업 생산 개시는 오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당장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 일본산 철강이 가격과 공급망에서 한국산보다 미국 시장 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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