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전문성은 협회의 생명이다

컬럼(기고) 2026-07-20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설립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였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처럼 국민을 실망하게 한 적이 있었나 돌이켜본다. 어쨌든 총체적 난국을 개선하고자 2026년 7월 6일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혁신위가 곪아 터진 축구협회의 지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궁금하다. 다만 과거 전철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은 나라들의 축구협회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배 체제를 개선하고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특히 영국 축구협회는 국제 스포츠에서 권장하는 ‘견제와 균형’ 원칙을 충실히 수행하며 모범이 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권한 집중을 방지하는 제도를 지속 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팬을 단순히 소비자로만 보지 않는다. 축구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 협력자로 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

2016년 아르헨티나도 위기였다. 메시는 은퇴를 선언했고, 국제 대회 성적도 시원치 않았다. 이에 그들은 과감히 메스를 들어 문제를 치료했고, 브라질이 주춤하는 사이 남미는 물론 전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최강자가 되었다.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축구협회가 목적하는 ‘축구를 통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축구를 정상화하기 위한 도구이다. 이것이 개선 핵심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사태를 보며 우리 업계 협회를 들여다본다. 설립목적에 부응하는 활동을 하느냐의 질문에 당당한 협회가 있을까 반문해 본다. 우리 업계 소속 협회들은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조직되었다. 정부와 기업, 시장 사이에서 다각적인 역할이 주요 임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축이라는 점이다. 이것을 방관하면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기에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그래야 회원들로부터 신뢰받고 영속성을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감마저 위태로워진다.

협회의 존재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부와 업계 간 가교역할이다.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에 건의하고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창구이다. 개별기업이 정부나 국회를 상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이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발맞춰 산업 표준을 정립하고 글로벌 시장 동향 및 통계 보고서 등을 발간해 회원사와 공유하는 것이다. 중소·중견기업이 혼자 하기 힘든 기술 개발이나 인프라 구축을 정부 과제와 연계해 추진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이 모든 사항이 업계 공동 이익에 방점이 찍힌다.

인재 양성과 교육도 중요한 역할이다. 산업에 필요한 직무교육, 신기술 세미나, 안전·보안 교육 등은 중소·중견 기업이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전문 인력 충원도 마찬가지다. 대학과 산학협력이나 채용 박람회 등을 개최해 회원사를 지원해야 한다. 개별 협회를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을 다 충족할 수는 없지만, 역할에 부응하는 모범적인 협회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전문 인력 하나 없이 협회장의 입김에 좌우되며 이름만 근근히 유지하는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영속성은커녕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협회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안으로는 회원들을 결집해 역량을 키우고 밖으로는 업계를 대변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회와 상생하는 ‘건강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축구협회처럼 특정 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변질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집단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해당 산업이 국가 경제나 사회 전반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익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회원과 함께하는 행복한 협회’가 될 수 있다. 다행인 것이 우리 업계는 몇몇 협회를 제외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은 흠잡을 곳이 없다. 구성원의 전문성도 높이 살만하다. 이것이 축구협회를 비웃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이유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영국 #축구협회 #국제 #스포츠 #권장 #‘견제 #균형’ #원칙 #충실히 #수행 #모범 #넘어 #해당 #산업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