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스테인리스 판재류] 국산 원가 압박 여전할 듯… 규제 효과 뚜렷한 수입산
올해 국내 스테인리스(STS) 시장의 상반기 흐름은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똑같은 STS밀 및 유통·실수요사의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던 가운데 인상 폭이 더 크고 실제 시장 가격으로의 반영도 일 년 번보다는 더 유효하게 적용됐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원가가 인상분에 비례해 크게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5월까지 국내 최대 STS밀인 포스코는 올해 STS 유통향 가격을 300계 기준 톤당 50만 원 인상했다. 월별로는 2월 20만 원, 3월과 4월 각각 10만 원, 5월 10만 원(1월은 동결)으로 4개월 연속 인상에 나섰다. 현대비앤지스틸도 최소 2차례에 걸쳐 톤당 20만 원 이상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올해 몰리브데넘 수급 불안정 및 가격 강세에 해당 강종이 고첨가된 강종들의 엑스트라 가격도 치솟았다. 포스코의 316L 엑스트라 가격은 3월과 4월 등의 인상으로 최소 30만 원 이상 인상 반영됐다. 아울러 남아프리카산 페로크로뮴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2분기 가격에서 상승세를 보이자 크로뮴계인 400계 출하 가격도 지난 3월 톤당 10만 원 인상으로 21개월 만에 동결 흐름이 깨지고 올랐다.
원자재가 상승 흐름이 STS밀의 가격 인상에 힘을 강하게 실어준 흐름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비슷한 처지의 해외 주요 STS밀(일본, 대만, 중국, 유럽, 북미 등)이 가격 인상에 적극나서며 국내 STS밀의 인상 부담이 완화된 점과 환율에 더불어 유가와 달러 가치 급등으로 부대 비용이 증가한 점 등도 공급자발 적극적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는 부연이 달린다.
이에 STS 유통업계도 적극적 판가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다. 연초인 1월의 경우 STS밀 업계가 1월 출하 가격을 동결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시장이 급랭할 것을 우려한 보수적 결정이었다. 유통업계는 낮은 거래량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 속에 눈치 싸움을 지속했다.

■ STS 1분기 ‘동반 상승’ 성공했으나, 2분기 ‘수익성 방어’ 비상
이에 1월에는 수입대응재인 304GS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산 STS304 판재 가격이 톤당 300만 원 전후 수준(2B 기준)에서 유사 가격대에 판매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수입재가 수입대응재 대비 톤당 5만~10만 원 수준 낮은 판가를 형성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다가 올해 1월 들어서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두 제품군 판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형성된 것은 포스코 차원에서 수입대응재 가격 경쟁력을 챙기는 점과 판매 대리점들의 높아진 수입재 대응 인식 필요성(지난해 상반기 수입재-수입대응재 간 가격 차 확대 계기) 등 수입대응재 부분과 환율 급등(달러 강세) 및 현지 수출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수입재 취급점 입장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1월 하순 끝 무렵과 2월 진입부터는 수입재 판가가 일부 하락했다.
2월은 중하순 STS 시장은 포스코와 현대비앤지스틸 등 STS 밀이 약 4개월 만에 유통향 출하가 인상을 단행하며 시장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얼어붙은 실물 경기에 가로막혀 ‘공급자 주도형 강세’를 보였다. 2월 중하순 포스코산 STS304 냉연강판은 톤당 345만~350만 원 수준으로 STS 밀이 2월 유통향 출하 가격으로 인상한 톤당 20만 원 수준을 유통 판가로 적용하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한 수요에도 가격 인상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유통가에서는 고무된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어 3월에는 포스코산 STS304 냉연강판은 톤당 355만~360만 원 수준으로 2월 하순 대비 톤당 5만~10만 원 수준이 올랐다. 같은 달, 포스코가 300계 출하 가격으로 인상한 톤당 10만 원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1분기에 국내 제조밀 가격과 유통판가가 동반 상승에 성공한 것은 경쟁재인 수입재 가격도 환율 상승 및 현지 수출 가격 인상으로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시황에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는 STS밀이 연속 출하가 인상에 나섰지만, 유통업계에서는 판가 인상이 지지부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단기 급등한 시장 가격 및 일반 제조업계의 업황 부진으로 국산과 수입재 모두 판매 부진에 따른 유통 판가 인상 적용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4월부터 STS밀이 기존 전월 하순~당월 초순 내 발표하던 월간 출하 가격 통보 시점을 월 중순으로 바꾸면서 일부 시장 혼선도 발생했다. 애초에 전월 하순~당월 초순 내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동결’로 이해하던 업체들이 중순마다 가격 인상을 통보받으면서 판가 반영 및 매입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5월에는 4월 상황이 더 짙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STS제조밀은 연속 가격 인상(300계/월별 10만 원)에 나섰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전월 중순에 인상된 코일 매입 가격을 영업 상황 및 일정상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 속에 다시 새 인상 폭을 중순부터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6월의 경우에도 당월 초순까지 가격 통보가 이뤄지지 않고 유통업계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동안 각종 비용이 급등하면서 6월에는 독자 인상(제조밀 가격 변동 외 인상)도 추진되고 있다.

■ “연속 인상도 역부족”…STS 제조밀, 원가 급등에 ‘가격 전가’ 고심
국내 STS밀 입장에서도 올해 장은 가격은 오르고 있으나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생산 원가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부문은 ‘원료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1월 초순부터 장기간 이어진 박스권(2025년 4월~12월/1만 4천~1만 5천 달러)이 깨지고 톤당 1만 8천 달러를 단번에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말·연초 계약 이연 효과로 인한 단기 이슈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실상은 상반기 내내 해당 가격 강세가 유지되는 결과로 귀결됐다. 특히 4월 말부터 6월 초순까지 2분기에는 LME 니켈 가격이 톤당 1만 9천 달러 수준에도 진입하는 더욱 강한 가격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니켈은 STS 주원료로 STS강 제품 가격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주는 원료다. 여기에 더해 다른 주요 원료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STS밀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유럽-남아프리카 공급자 간 2분기 페로크뮴 협상 가격이 5개 분기째 상승세(동결 포함)를 보였다.
특히 국내 STS밀이 가격 협상에 참고하는 유럽 및 일본제철의 남아프리카 페로크로뮴 업계와의 가격 협상 내용이 우리 STS밀업계에 부담이 되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주요 페로크로뮴 공급자인 사만코르 크로뮴(Samancor Chrome)은 올해 4~6월(2분기) 유럽 STS밀과의 공급 가격을 파운드당 161센트로 합의했다. 직전 분기 대비 3.9% 상승했다. 특히 5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밀 가격보다 국내 STS밀의 페로크로뮴 가격에 더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본과 남아프리카 페로크로뮴 공급자 간 2분기 가격도 2개 분기 연속 동결을 깨고 상승했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남아프리카 공급자들과 2분기 협상 가격을 파운드당 169센트에 합의를 봤다. 직전 분기 대비 3.7% 상승했다. 유럽과 일본 STS밀들의 협상 내용을 감안하면 국내 STS밀의 올해 2분기 페로크로뮴 공급가격도 3% 안팎의 상승이 추정된다.
여기에 더해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연초 1,420원대로 출발했으나, 2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기대와 일본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1,470원을 돌파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후 정부의 개입의지 표명에 일시적 1,420원 수준 회복을 보였으나 재차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반격으로 최근 1,500원을 돌파해 1,510원대 수준까지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4~5월에는 1,400원 중후반대로 다시 돌아갔으나 6월 초순에는 장중 달러당 1,540원까지 돌파하는 등 당장의 원가 부담은 물론, 미래의 예상 원가가 이미 치솟는 중이다.
이에 국내 STS밀 업계에선 연속 인상에도 원가가 시원하게 시장 가격에 모두 반영된 것이 아닌 ‘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조정하는 가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도 원가 압박이 강한 가운데 인상분을 나눠 반영해야할지, 시장이 충격을 받더라도 왜곡이 없는 즉각 원가 반영에 나서야 할지, 원가 급등분 대부분을 자체 흡수로 대응해야 할지 매달 치열한 내부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2026년 연간 수급 전망 ‘생산은 보수적, 내수는 냉연 중심 회복’…하반기 변수는?
본지는 이러한 올해 상반기 상황 및 K-스틸법 본격 시행과 말레이시아산 STS냉연강판 덤핑 청원 가능성, 각종 지표 및 국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해 2026년 연간 수급 상황을 전망해 봤다.
우선 올해 STS판재류 생산량은 STS열연이 ‘전년 수준 유지’, STS냉연이 ‘일부 증가’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수급 자료 및 본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STS강 열연강폭강대 생산은 50만 4,000톤 수준, STS강 냉연광폭강대 생산은 91만 4,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0.6% 감소,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STS밀이자 STS열연 유일 생산자인 포스코는 올해 1분기 STS 제품 생산량이 65만 7,000톤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연간 생산량 309만 8,000톤 대비 분기 환산 시(분기별 약 77만 톤) 뚜렷한 하락이다. 또한 2024년 연간 333만 3,000톤과 비교하면 감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감소 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STS 열연광폭강대 1분기 생산량이 64만 137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는 등 포스코의 해를 이은 감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STS 냉연의 경우 현대비앤지스틸이 1년 만에 생산량을 3,000톤가량 늘리는 등 단압밀의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2026년 STS강 열연광폭강대 생산량을 176만 3,000톤, STS강 냉연광폭강대 생산량을 91만 4,000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이하 감소, 4.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와 니켈, 크로뮴, STS스크랩가 등 생산원가 부담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STS 냉연의 원재료격인 STS 열연 생산에는 차질이 있겠지만, STS냉연 부문은 기존 코일 재고 및 일부 수입재 영향, 환율로 인한 수출 확대 기대감 등으로 생산량이 증가세를 유지하리라 전망된다.
내수 판매 부문에서도 같은 이유와 원인 분석으로 STS열연 부문 ‘현상 유지’와 STS냉연 부문 ‘전년 대비 증가세’가 예상된다. 본지는 협회자료와 전망 분석 자료를 종합해 STS강 열연광폭강대 내수판매가 34만 2,000톤, STS강 냉연광폭강대 내수판매가 61만 2,000톤가량을 기록하리라 전망한다. 각각 전년 대비 0.5%, 5.5% 증가하리라 전망한 수치다.
이는 건설 경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개선이 어려워 보이지만, 각종 경제기관이 우리나라의 국가경제성장률(GDP)을 2% 초반대로 상향 조정하고, 반도체업계 및 특수가스, 냉난방설비 등 STS 연관 수요산업의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건설에 이어 가전업 수요 부진 전망은 변수가 될 수 있다.
STS 수출입 전망은 STS열연과 STS냉연이 수출 및 수입 모두 감소 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 철강협회 수급자료와 본지 전망 자료를 종합하여 2026년 STS강 열연강폭강대 수출은 50만 4,000톤,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28만 6,500톤이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5.3% 감소, 1% 미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 멕시코 등 주요 수출처에서 관세 및 비관세장벽으로 한국산 STS가 수출에 장애물을 쌓고 있는 가운데 국산 STS강의 가격 경쟁력마저 기타 시장에서 매력적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STS 열연 부문의 감산 및 전반적 제품 가격 상승세를 반영한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이 급감하리라 예상된다. 본지는 2026년 STS강 열연광폭강대 수입을 21만 5,000톤, STS강 냉연강폭강대 수입을 26만 2,000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2%, 12.4% 감소하리라 전망했다. 3개국 평판압연 반덤핑 제재와 베트남산 냉연 반덤핑 제재 효과가 시장에 유효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회 덤핑처로 의심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산 물량에 대해서도 조사 청원이 이뤄질 것이란 시장 분석과 관련 업계의 주의 움직임을 반영했다. 또한 중국계 및 동남·서남아시아 STS밀들도 원가 압박에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상황이고 하반기에도 STS 원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체 덤핑 수입에 대해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하반기에는 포스코SP의 본격 운영과 말레이시아산 청원이 실제 진행될지 여부, STS냉연 단압밀들의 증산 지속 여부, 니켈 및 STS스크랩 가격 지속 상승 가능성(수급 문제 동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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