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입 구조 재편…“유통향 줄고 조선향 유지” 이원화 구조 본격화

종합 2025-11-19

국내 후판 시장이 반덤핑 조치 이후 뚜렷한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잠정관세가 적용된 이후 유통향 수입재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반덤핑 이전에 존재했던 저가 수입재의 가격 우위도 대부분 사라지며, 유통 시장에서는 국산과의 격차가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조선향 수요에서는 보세구역을 기반으로 한 중국산 소재 투입이 유지되고 있고, 도장·가공재·블록 수입 등 다양한 방식이 병행되며 기존 공급 구조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입이 줄어든 시장”이 아니라 “조달 방식이 갈라진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료=본지조사, 철강협회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후판 수입 점유율은 상반기 평균 19~23% 수준이었으나, 9월 조선 프로젝트용 물량 집중 반입으로 30%까지 상승했다. 이후 10월에는 18%까지 하락하며 국산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 내수 판매는 48만 톤에서 55만 톤 수준을 유지하며 공급 기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변화를 반덤핑 제도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후판은 예비 판정이 내려졌던 올해 2월 이후 수입 오퍼가 줄기 시작했으며, 4월 잠정관세 부과 이후 유통향 소재 거래는 급격히 위축됐다. 

확정 관세가 결정된 8월 이후에는 가격보다는 납기와 품질 인증 요구가 강화되면서 국산 구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다만 조선향 후판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계가 보세구역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수입 원자재를 보세창고로 반입한 뒤 선박 제작에 투입하면 관세가 면제되는 구조가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덤핑 제도가 국내 유통향 거래에는 바로 반영되지만, 수출형 선박 생산 체계와 연결된 조선용 조달 구조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관 방식과 조달 형태는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반덤핑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도장 후판이나 코팅 소재가 반입되고 있으며, 반덤핑 관세 적용에서 벗어나는 고강도·내마모강 계열의 수입 흐름도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 철 구조물이나 블록 단위로 제작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조달 방식까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기준 해당 방식으로 들어온 물량은 약 44만 톤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해당 수입재의 비중이 국내 수요 가운데 1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초반 수준을 형성한 가운데 중국산 범용 후판 유통가격도 톤당 80만 원 중반선을 형성 중이다. 특히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수입산 후판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국산 정품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보세구역을 통한 우회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보완에 착수했다. 원재료 단계 관세 신고 의무 도입, 보세공장 특허기간 단축, 제3국 경유 수입까지 포함하는 우회덤핑 기준 조정 등이 포함된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도 정비 속도와 시장 조정 속도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좁혀지는지가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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