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산업의 쌀, 열연강판”…반덤핑 예비판정 앞두고 다시 조명받는 ‘기초소재’

종합 2025-07-09

자동차부터 조선, 건설 등 국가 기간산업 전반에 공급되는 핵심소재 ‘열연강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일본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이르면 7월 하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의 뼈대를 지탱하는 기초소재의 가치와 수급 안정성 확보 방안이 산업계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이 정부에 조사를 공식 신청하면서 시작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3월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철강업계는 최대 38%의 덤핑률이 적용된 중국산 후판의 사례처럼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고율의 덤핑률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기초 중의 기초, 산업을 떠받치는 ‘열연강판’

열연강판은 고로(용광로)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약 1,000℃ 이상의 고온에서 압연해 만든 넓고 얇은 판재다. 겉보기엔 단순한 철판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모든 철강제품의 모태가 되는 핵심 소재다. 

자동차 차체와 조선용 선체, 건설 구조물, 냉연강판, 강관 등 다양한 철강제품은 대부분 열연강판을 기반으로 가공·성형된다. 열연강판이 존재하지 않으면 중간재도, 최종재도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철강산업의 ‘시작점’이라 불린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철강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없이는 제조업도, 철강산업도 존립할 수 없다”라며 “철강 밸류체인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소재로서, 산업의 혈관이자 뼈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연간 약 3,000만 톤 이상의 열연강판을 생산하며, 이는 전체 철강재 중 가장 높은 비중(약 50%)을 차지한다. 그만큼 자동차·조선·건설·가전·기계·에너지 등 전방 산업 전반에서 열연강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3,000만 톤의 열연강판은 자체적으로 사용됨과 함께 냉연강판과 강관 등 하공정 제품군으로 재탄생한다. 

열연강판 제품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물성 때문이다. 강도와 인장성, 내구성, 용접성, 가공성 등 기계적 특성이 뛰어나며, 고온·고하중 환경에서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성형성이 우수해 냉연, 도금,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후가공에도 최적화돼 있다. 구조물의 안정성과 수명을 좌우하는 특성 덕분에 ‘기초 중의 기초’라는 별칭이 붙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전방에서 후방까지 연결하는 이 열연강판이 흔들리면, 제조업의 기반도 함께 흔들린다”라며 “그만큼 수급 안정성과 가격 흐름이 산업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열연강판은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전략소재’로서의 성격을 지닌다”라고 평가했다. 

◇ 수입재 점유율 한때 40% 육박…“국산 대체 압박 커졌다”

최근 열연강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중국·일본산 수입재의 확산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열연강판 수입량은 361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은 36.6%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0년 24.0% 대비 12.6%p 상승한 수치다.

2025년에는 반덤핑 조치와 수요산업의 국산 전환 움직임에 따라 수입량이 287만 톤 수준으로 줄고, 점유율도 30.6%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재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일부 중국산 제품은 국내 시세보다 톤당 7만~10만 원가량 저렴하게 거래됐으며, 수입 원가는 최대 40% 가까이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이 같은 가격 덤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결국 반덤핑 제소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저가 물량이 대량 유입되면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했고, 전반적인 시장 가격 질서도 크게 흔들렸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강관·컬러강판 업계는 원가 상승과 글로벌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반덤핑 조치가 상공정 산업 보호에는 도움이 되지만, 원가 부담이나 공급망 안정성 등 하공정 및 전방산업의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수요산업별 수급 반응도 주목된다. 자동차·조선 등 일부 업종은 품질 및 납기 기준이 엄격해 국산 선호도가 높지만, 강관·가전 등 범용 제품군에서는 수입재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국내 열연강판 수급 구조는 물론, 산업 전반의 전략적 소재 운용방식까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수급 문제는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구조적 이슈”라며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에는 소재 공급 체계 전반의 균형점을 찾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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