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생산 ‘역대 최저’…내수만 버티고, 수출·수입 동반 추락

수급 2025-07-08

2025년 상반기 국내 후판 시장이 내수 중심과 수출 부진의 전형적 흐름을 보였다. 전체 생산량은 본지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내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총판매량은 전년 수준을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수요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7월 말로 예상되는 반덤핑 최종판정을 기점으로 수입재 흐름과 가격 전략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3사의 제품 생산량은 약 4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420만 톤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영향이 집중됐던 2020년 상반기보다도 낮은 수치로, 본지 통계 기준 최저 수준이다. 월별로는 6월 생산량이 74만 톤으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지만, 전체 흐름으로 보면 공급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생산 감소는 곧바로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수출량은 128만 톤으로 전년 동기 136만 톤 대비 5.1% 줄었다. 월 기준으로도 3개월 연속 20만 톤을 밑돌고 있으며, 6월 수출은 전월 대비 3.7% 감소한 18만3천 톤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환율 리스크, 물류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수는 제한적이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후판 내수 출하량은 295만 톤으로, 전년 동기 287만 톤 대비 2.7% 증가했다. 6월 기준 내수는 53만 톤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으며, 총판매량(내수+수출)은 423만 톤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수입재 유입은 크게 줄었다. 상반기 후판 수입량은 77만 톤으로, 전년 동기 119만 톤 대비 35.7% 급감했다. 중국산은 41만 톤으로 전년 77만 톤 대비 47.6%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6월 기준 중국산 수입은 전월보다 28.3% 증가했으나, 조선용 물량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산업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물량이 확대되고 있지만, 블록 단위로 해외 조달이 늘며 국산 후판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건설 및 중장비 분야도 민간 부문 침체로 수요 확대가 지연되고 있으며, 전략산업용 고기능 제품 수요는 일부 존재하나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 결과를 가장 큰 변수로 꼽는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중국산 후판이 전처리 컬러강판이나 도금재 형태로 위장 유입되거나, 제3국산으로 둔갑하는 방식의 ‘우회수입’ 사례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관세율 적용을 넘어, HS코드 회피와 유통 구조까지 정밀하게 추적·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줄고 내수마저 정체되는 가운데, 수입재 흐름이 하반기 시장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며 “제조사들은 인증·납기·품질 경쟁력으로 국산 위주 시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덤핑 등 무역장벽의 본격적 시장 적용에 따라 수입재 수급과 가격 정책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후판. /현대제철현대제철 후판.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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