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 이래 최저 CR생산에도, 감산 압박 여전할 전망

냉연강판 생산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며, 최저 생산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감산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철강협회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냉연강판(일반 냉연광폭강대 기준) 생산은 150만 5,490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53% 감소했다. 이는 철강협회가 냉연강판 생산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3년 이래 최저치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국내 냉연강판 생산이 절정에 달하며 최대 생산치인 194만 9,505톤을 기록한 2014년 대비 22.8%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팬데믹의 여파로 당시 기준 최저 생산치를 경신했던 지난 2023년 대비로도 약 5.2% 줄어든 수치다.
줄어든 내수 생산이 수입산 유입으로 대체 된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6만 1,155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42.12% 줄어들었다. 이 중 수입 제품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의 유입이 43.7% 축소된 5만 8,791톤으로 집계되며,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생산과 수입이 동시에 줄며, 내수 시장 규모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이 위축되는 데에는 역대 최악이라 평가받는 건설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건설경기를 대표하는 건축허가면적도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건축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건축허가면적은 2022년 1억 8만㎡(제곱미터)에서 2023년 1억 3만㎡로 줄었다. 상업용은 4,705만㎡에서 3,352만㎡로, 공업용은 1,880만㎡에서 1,547만㎡로 면적이 감소했다. 특히 공업용 건축허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기준, 전국의 건축허가 면적은 전년동기대비 44.2% 감소했다. 상업용과 공업용이 각각 29.9%, 58.4% 증가했음에도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이 81.7% 감소해 전체 감소 폭을 감소세로 이끌었다. 생산이 점점 뒷걸음질 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수요 대비 생산이 과잉됐다는 평가가 나타나며 수익성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점차 줄어드는 냉연강판-열연강판의 가격 차이는 냉연강판 업계가 직면한 저조한 수익 국면을 보여준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약 24만 원을 기록했던 냉연강판-열연강판 톤당 가격 차는 현재 약 5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요 저조에 맞춰 내수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과잉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내수 감산 압박은 하반기에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하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관세부과 이전에는 국산으로 충당되던 판재 물량 일부를 현지 생산으로 충당할 전망이다. 그 결과 갈 곳을 잃은 생산 물량이 내수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업계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감산 압박을 더욱 가중 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한 냉연강판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점진적인 가동률 조정 및 동남아 등의 대체 시장 발굴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아직 공장 셧다운 등의 극약 처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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