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슬래브 수입 급증…상반기 일본산 턱밑 추격
올해 상반기 국내 슬래브(보통강) 수입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입 증가 폭은 4%대에 그쳤지만 중국산 물량이 전년의 세 배를 웃돌며 일본산과의 격차를 3만 톤대로 좁혔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슬래브 수입은 68만8,560톤으로 전년 동기 65만9,646톤 대비 4.4% 증가했다.
상반기 슬래브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슬래브 수입은 2022년 상반기 94만6,139톤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23년 72만9,361톤, 2024년 69만523톤, 2025년 65만9,646톤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슬래브 수입시장의 최대 변화는 중국산 물량 급증이다. 중국산 슬래브 수입은 32만7,015톤으로 전년 동기 9만8,151톤 대비 233.2% 증가했다. 증가량만 22만8,864톤에 달했다.
전체 슬래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4.9%에서 올해 47.5%로 32.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산 슬래브 수입은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530톤에 그쳤으나 2023년 2만5,932톤, 2024년 6만3,139톤, 2025년 9만8,151톤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만에 30만톤을 넘어서며 증가 폭이 한층 가팔라졌다.

반면 일본산 슬래브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입은 35만8,303톤으로 전년 동기 40만9,102톤 대비 12.4% 줄었다. 2023년 상반기 62만9,916톤을 기록한 이후 2024년 48만4,421톤, 2025년 40만9,102톤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전체 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상반기 86.4%에서 2024년 70.2%, 2025년 62.0%, 올해 52.0%까지 낮아졌다.
이에 일본산과 중국산의 수입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1만951톤에서 올해 3만1,288톤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일본산이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중국산이 사실상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반면 동남아시아와 유럽산 슬래브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산 슬래브 수입은 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베트남산 3만5,673톤과 인도네시아산 2만36톤 등 총 5만5,709톤이 들어왔다.
동남아시아산은 2022년 상반기 13만6,396톤을 기록한 이후 2023년 6만678톤, 2024년 4만4,019톤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만5,709톤으로 소폭 늘었으나 올해 다시 수입이 끊겼다.
유럽산 슬래브 수입도 지난해 상반기 9만6,034톤에서 올해 686톤으로 99.3% 급감했다. 지난해 유럽산 물량 대부분을 차지했던 러시아산 수입이 올해 상반기에는 잡히지 않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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