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급등에 철강 원가 압박 확대…해상운임 변수 재부각
발틱운임지수(BDI)가 빠르게 오르면서 철강업계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원재료 대부분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특성상 운임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최근 에너지 가격과 환율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철강 제조업계의 비용 부담은 한층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개되는 흐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BDI는 2,633을 기록하며 전월 2,050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월 BDI가 2,050 수준에서 등락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BDI는 지난해 하반기 급락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2025년 7월 1,353에서 8월 864까지 하락한 뒤 9월 1,209로 반등했고, 10월 1,493, 11월 1,850을 거쳐 12월에는 1,900까지 올라섰다. 이후 2026년 1월 2,000, 2월 2,100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며, 4월 들어 2,600선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번 상승은 케이프사이즈 운임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하는 케이프선 운임이 중국의 원료 재고 확보 움직임과 일부 광산 공급 변수, 중동·홍해 지역 긴장 상황이 겹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철소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광석과 석탄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동일 조건 계약에서도 도착 기준 원가는 이전보다 높아진다. 실제로 FOB(본선 인도) 가격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운임 상승분이 이를 상쇄하면서 CIF(운임 포함) 기준 구매단가가 내려가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체별 영향도는 원료 확보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남미와 호주산 고급 철광석 비중이 높은 제철소와 동남아·호주산 석탄 의존도가 높은 제철소는 해상운임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용선 여부와 선복 확보 방식에 따라 제조원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운임 상승은 에너지 비용과도 겹치며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연료비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면서 제철소는 전력·연료비에 더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라며 “국제유가와 LNG 가격 흐름까지 감안하면 비용 압력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라 설명했다.
이어 더해 환율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료와 운임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환산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수출 측면에서 일부 상쇄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원료 비용 증가폭이 이를 상회할 경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물류 대응 능력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용선 계약이나 전용선을 확보한 업체는 운임 급등 구간에서도 평균 운임을 일정 수준 관리할 수 있다. 반면 단기 운임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운송비 상승이 가격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원료 가격뿐 아니라 운임과 에너지, 환율까지 함께 반영해야 원가 판단이 가능하다”며 “운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조달 전략과 생산 계획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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