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아연도금강판]중국산 잠정관세가 수급 재편 가를 듯

특집 2026-06-15

하반기 국내 용융아연도금강판(GI) 시장은 경기 반등보다 통상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GI 시장은 내수 회복보다 수출로 물량을 보완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는데, 올해는 그 구조 위에 중국산 도금강판 반덤핑 잠정관세라는 강력한 정책 변수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요가 얼마나 살아나느냐보다, 중국산 저가재 유입이 실제로 얼마나 줄고 그 공백을 국산재와 수출 전략이 어떻게 메우느냐가 시장 흐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내수는 제자리, 수출은 방어최근 5년의 흐름을 보면 GI 시장의 구조는 더 분명해진다. 내수 판매는 2021년 546만3,124톤에서 2025년 503만1,859톤으로 줄었고, 생산도 같은 기간 930만2,130톤에서 920만7,865톤으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수출은 2021년 369만9,874톤에서 2024년 393만3,320톤까지 늘어난 뒤 2025년 380만3,472톤으로 다시 조정됐다.1분기 실적을 보면 상반기까지의 체감은 애초 기대보다 다소 약한 쪽에 가깝다. 1분기 실적을 단순 연율화하면 내수는 약 482만톤, 수출은 약 370만톤, 생산은 약 916만톤, 수입은 약 121만톤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 단순 연율화 수치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실적과 비교해 내수·수출 모두 소폭 낮은 페이스이며, 생산도 거의 보합에 가깝다. 즉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2026년 GI 시장은 “급반등”보다는 “약한 수요 속 조정 지속”에 더 가까운 흐름으로 읽힌다.이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생산과 판매를 충분히 받쳐주기 어려워졌고, 수출이 여전히 수급 균형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하반기 GI 시장도 내수 반등만으로 분위기가 바뀌기보다는, 수출 유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맞물릴 때 비로소 체감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수입 구조를 보면 하반기 전망의 핵심 포인트가 왜 반덤핑에 집중되는지 더 명확해진다. 중국산은 여전히 국내 GI 수입 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반기 수급을 흔드는 가장 직접적인 외부 변수 역시 중국산 물량이라는 뜻이다.■반덤핑 조치가 시장 판도 흔드는 분기점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이 중국산 아연 및 아연합금 표면처리 냉간압연제품에 대한 반덤핑 잠정관세다.최대 33.67%의 잠정관세 부과 기간은 2026년 6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4개월이다. 조사 대상에는 GI와 GL이 포함되지만, EGI와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은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하반기 GI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재의 수입원가 계산식이 기존과 전혀 달라진다는 뜻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관세가 붙는다”는 수준을 넘어, 수입원가의 기준선을 다시 쓰게 만드는 변화라는 점이다.하반기 전망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번 잠정관세는 단순히 중국산 가격이 오르는 이슈가 아니라, 수입업체와 유통업체, 실수요처가 다시 원가와 재고 전략을 짜야 하는 구조 변화에 가깝다. 특히 ‘기타 공급자’에도 25.75%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은 특정 몇 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산 도금강판 전반의 가격 기준선을 사실상 다시 그어놓는 조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 GI 시장은 기존처럼 “중국산이 국산보다 얼마 싸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공급자의 어느 시점 통관 물량이냐”에 따라 손익 구조가 달라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국산 판매·가격 방어력 시험대 오른 하반기이 점에서 올해 하반기 GI 시장은 두 구간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6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의 잠정관세 적용 구간이다. 6월 12일부터 시작된 잠정관세가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7월 공청회 전후부터 더 뚜렷하게 체감될 가능성이 높다.이 기간에는 저가 중국산 오퍼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들어오기 어렵고, 기존 수입재 역시 공급자별 세율 탓에 원가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는 10월 이후 최종판정 대기 구간이다. 7월 23일 공청회와 이후 본조사 결과에 따라 연말 시장의 기대심리가 달라질 수 있고, 최종판정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기울면 수입재보다 국산 중심의 조달 구조가 더 강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메이커들은 상반기보다 가격 방어 여력이 커지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요업계는 원가 부담을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올해 초 GI 시장은 자동차와 건설 모두에서 뚜렷한 반등 신호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1분기 실적을 연율화한 단순 전망치는 공격적 반등을 지지하지 않는다.결국 하반기 GI 시장은 “수요가 좋아서 강해지는 시장”이라기보다 “수입 억제와 가격 방어로 하단이 높아지는 시장”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가격과 유통 흐름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강해질 여지가 있지만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즉시 거래량이 따라붙는 구조는 아닐 수 있다. 즉 하반기 GI 시장은 “가격 반등”보다 “가격 하락 방어와 수입 대체”의 성격이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결국 올해 하반기 GI 시장은 “경기 회복의 시장”이라기보다 “반덤핑에 따라 수급 질서가 다시 짜이는 시장”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저가 중국산 유입이 실제로 둔화하면 국산 판매와 가격 방어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실수요가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면 그 효과는 물량 확대보다 구조 재편에 더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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