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냉연강판] 내수가 버티고 수출은 숨 고르기
하반기 국내 냉연강판 시장은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진 흐름이 예상되지만, 회복 강도는 업체별·품목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내수 회복보다는 수출을 통해 물량을 지탱하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본지에서 조사한 지난 4월 냉연도금재 내수 출하량은 약 47만5,000톤으로 전월 대비 약 12% 증가했고, 1~4월 누계 내수 출하량도 약 181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수출 역시 4월 약 65만8,000톤으로 반등 흐름이 확인됐다. 내수 출하가 늘긴 했어도 기저효과 성격이 짙어 내수 단독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199만톤대로 후퇴…회복 흐름 다시 주춤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냉연강판 내수 판매는 199만4,208톤으로, 2024년 217만405톤 대비 8.12%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99만4,208톤에 그쳤다.지난 1분기 실적도 이런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숫자만 놓고 보면 1분기에도 내수보다 수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생산은 수요 수준에 맞춰 보수적으로 운영된 모습이다.1분기 실적만으로 연간 흐름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반기 출발은 “공격적 회복”보다 “수급 조절 속 방어적 운영”에 가까웠다고 해석할 수 있다.최근 흐름만 보면 냉연강판은 2023~2024년 회복 신호가 나타났음에도 2025년 다시 꺾였기 때문에, 단순한 계절적 반등만으로는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다.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가 냉연강판 최대 수요처인 건설향 물량 회복을 제한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건설 흐름에 민감한 이유는 실제 강재 투입 시점이 착공 초기 단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현재 건설 현장은 신규 프로젝트 확대보다 기존 사업의 기성 소화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 공사가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민간 착공 감소분을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수출은 완만한 감소세…공격적 확대보다 방어적 운영 무게수출은 올해 하반기에도 냉연강판 수급의 핵심 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그동안 냉연강판 수출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붕괴보다는 완만한 감소 흐름이 이어졌고, 올해는 소폭 증가가 점쳐진다.이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이라기보다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분산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된다.결국 하반기 냉연강판 시장은 수출이 늘어도 시장 전체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기보다는, 국내 부진을 완충하는 기능에 더 가깝다.시장 체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4월까지의 통계에서도 월별로 일부 내수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생산·판매가 아직 강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생산 445만톤대로 감소…내수 부진과 수요 대응 조정 반영생산 감소 폭은 내수보다 더 컸다. 2025년 냉연강판 생산은 445만4,444톤으로, 2024년 489만8,890톤 대비 9.07% 감소했다. 2021년 506만2,962톤과 비교하면 12.02% 줄어든 수준이다. 2022년 472만6,029톤, 2023년 472만4,635톤, 2024년 489만8,890톤으로 유지·반등 흐름을 보였던 생산이 2025년에 다시 크게 낮아진 셈이다.수치상 생산 감소는 단순한 설비 운영 이슈라기보다, 판매처별 수요 강도에 맞춘 공급 조정 성격이 짙다.내수 판매가 다시 감소한 데다 수출도 정체 흐름을 보인 만큼, 하반기 역시 생산 확대 자체보다는 어떤 판매처에 어느 정도 물량을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수출이 내수보다 큰 구조가 유지됐고, 생산도 수요 수준에 맞춰 조정된 모습이다. 이 수치만으로 연간 실적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반기 출발이 공격적인 확대보다 방어적 운영에 가까웠다는 점은 분명하다.■하반기 관전 포인트, ‘국내 판매 회복’과 ‘수입재 확장 지속 여부’가격 흐름도 하반기 시장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열연강판 가격이 냉연강판 가격을 이미 앞지르면서 유통시장에서도 판매 호가가 높아졌지만 실제 움직임은 신중했다. 가격 자체는 버티더라도 거래량이 곧바로 따라붙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결국 2026년 하반기 냉연강판 시장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건설 부진 장기화 속에서 내수가 실제로 반등할 수 있느냐다. 다음으로는 수출이 상반기처럼 여전히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다. 셋째, 생산·가격 운영이 단순 물량 경쟁이 아니라 수익성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지금까지의 실적과 통계 등을 종합하면 하반기 냉연강판 시장은 완연한 회복 국면보다는 수출을 축으로 내수 부진을 방어하며, 가격은 유지하되 거래는 신중한 흐름이 이어지는 시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즉 하반기 냉연강판 시장은 “물량 확대의 시장”이라기보다 가동률과 판매처를 정교하게 조절하며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는 시장에 가깝다.내수는 아직 구조적으로 약하고, 수출은 시장 전체를 살리는 성장 동력이라기보다 공백을 메우는 안전판 역할에 더 가깝다.따라서 시장의 진짜 방향을 가를 것은 단순 생산 증가나 일시적 가격 반등이 아니라, 신규 건설 착공 회복 여부와 수출 안정성, 그리고 실거래 기준의 수익성 방어 능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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