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우회 운항에 리드타임 급증…신동업계 수출 차질에 경쟁력 약화 우려
AI 생성 이미지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신동제품을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 수출 시장에 물류 차질과 비용 부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해 항로를 둘러싼 안전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해운망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유럽향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생산업체들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동업체들은 중동 직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럽향 물량 상당수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위협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해당 구간 운항을 기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 경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이다. 현재 주요 선박은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 기간은 기존 약 30일 수준에서 50~60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최대 신동제품 생산업체 풍산에 따르면, 물류비 상승 압력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이 기존 대비 2~3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운송 지연에 따른 추가 보관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총 물류비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항을 통해 출항 예정이던 일부 물량은 인도 등 중간 기항지에서 장기간 대기하거나 출발이 지연되며 다시 국내 공장 재고로 전환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재고 부담과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생산 계획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범용 신동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유럽 바이어 입장에서는 아시아산 제품을 선택할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독점적 기술이나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품일수록 타 지역 공급처로의 대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및 근거리 아시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물류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지역 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중동향 직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보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능원금속공업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중동 비중이 약 20% 수준으로, 최근 미국과 중동향 수요 부진이 겹치며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재고 누적까지 더해지면서 안산 SMI 공장은 4월 한 달간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재고 소진 상황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이 유동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아연 업계 역시 유사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트레이딩 업체를 통해 중동 및 유럽으로 향하던 물량은 기존 홍해 항로 대신 싱가포르 환적이나 인도 경유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물류 효율성이 저하되고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장기화로 단순한 운임 상승을 넘어 납기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중동발 해상 물류 리스크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철금속 업계 전반에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물류 전략 재정비, 재고 관리 강화가 불가피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물류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환경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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