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유지된 실수요향 STS 가격 정책에 강관·실수요업계 ‘민심이반’
포스코가 7월 스테인리스(STS) 출하 가격을 유통향과 실수요향 모두 동결했다. STS강관 업계에선 소재 매입가 차(差)로 수입재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차후 STS 밀이 시장 민심 이반에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STS 업계에 다르면 STS강관사·실수요사향 포스코 STS 출하 가격도 4개월 연속 동결됐다. 일부 실수요사들에서 수입재와의 가격 차를 근거로 출하가 인하를 요구했으나, 포스코는 생산 원가 부담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점과 국산 수급이 빡빡해진 점 등을 근거로 300계와 400계 가격을 모두 지난 4월 이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포스코 외에 국산 STS 냉연 단압밀도 출하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업체인 포스코가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굳이 먼저 인하에 나설 필요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도 생산원가와 수익성 악화로 가격을 인하하기 힘들단 입장이다.
이러한 국산 STS밀의 움직임에 STS강관업계와 실수요 업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재를 더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부 중국 및 동남아시아산 강관 재압연용 STS 코일이 톤당 280만~290만 원 수준으로 국내 유입되고 있어 국산과 어느 정도 가격 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STS 강관사 관계자는 “가격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연초부터 국산 비중을 계속 줄이는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선 업계 상황과 일부 반대되는 지표가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16만 909톤(속보치), 스테인리스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11만 268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 19% 감소했다. 실수요 업계에선 “유통용 목적의 수입이 있음을 감안해야 하고, 실수요 업계가 업황 부진에 매입량을 줄이면서도 국산을 대신한 신규 매입에서 수입재의 비중이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에 따르면 현지 수출 가격이 단기간 급등락하거나 우리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으로 신규 주문 타이밍이 중요해 지는 등의 수입 변수에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입계약에선 잔금 처리 시점에 계약 시기보다 원화가 약세를 보여 예상 밖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입 계약에서 생산 및 출하, 현지 선적, 국내 입항까지 약 1.5개월이 소요되는 가운데 해당 기간 각종 거래 지표가 심하게 요동친다는 하소연이다.
그럼에도 STS 강관업계와 실수요 업계에선 국산 가격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지속적으로 수입재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국산 STS 수급이 빡빡한 점도 수입재 비중을 늘리려는 업체들엔 오히려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반기는 소식이 될 수 있다. 국산 소재 사용 제품 가격이 빡빡한 수급과 STS밀들의 가격 장기 동결로 떠받쳐(유지)지는 가운데 이는 수입재 사용품의 가격 유지 및 일부 인상 시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선 국산 STS밀의 실수요향 가격 동결 움직임과 STS강관의 연초보다 낮은 판가 수준이 7~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7~8월이 하계 투쟁과 여름휴가로 실질적 영업 성과를 거두기 힘든 기간이라 평년에도 영업 진도율이 낮은 가운데, 수요 부진 속 업계의 가격 인상은커녕, 출혈 경쟁만 심화될 것이란 평가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