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조선은 달리는데 철강은 제자리…후판 수요, 왜 안 살아날까
후판 유통시장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수요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조선 수주는 호조를 보이는 반면 건설·기계 등 비조선 수요가 본격 회복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반덤핑 관세 이후 수입재 유입은 줄었지만, 전체 거래량은 뚜렷한 반등 없이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중하순 기준 국산 정품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연초 90만 원선 붕괴 우려가 제기됐지만, 중국산에 대한 무역구제 조치 이후 소폭 반등하며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수입대응재는 80만 원 중반, 중국산 등 일반 수입재는 80만 원 초중반에서 거래되며 예비판정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가격 흐름만 보면 반등 국면처럼 보이지만, 체감 거래는 예년보다 한참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기조를 유지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며 “건설과 기계 쪽 발주가 지연되면서 실수요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 수요도 선종 구조 변화로 후판 사용량이 줄면서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수입재 흐름 역시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다. 반덤핑 관세에 따라 중국산 수입량은 급감했고, 일부 유통사들은 일본산으로 대체 수급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HS코드 회피나 블록 수입 등 비정상 경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반기 시장 흐름은 결국 ‘수요 복원력’에 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건설·기계 모두 수요 회복이 더뎌 시장은 답보 상태”라며 “7월 이후 발주 시점과 수입 흐름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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