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사라진 철강 거인 ‘한보그룹’의 발자취, 철강협회 史料로 기부
한국철강협회가 창립 50주년 기념 철강 사료(史料)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철강사 ‘한보그룹’의 책자가 기증됐다.
한보그룹은 한때 재계 순위 14위를 차지할 정도로 명성 높은 철강 및 건설 사업자였다. 한보그룹은 1974년 3월 ‘한보상사’라는 명칭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1976년에는 삼안건설을 인수한 뒤 ‘한보주택’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3년 뒤인 1979년에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4,424세대를 건설하여 급성장했다.
또한 한보그룹의 발전 역사는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역사이기도 하다. 은마아파트 건설로 중량급 건설사로 성장한 회사는 1979년 6월에 초석건설을 인수하여 해외건설 사업에 진출하였으며, 초석건설을 한보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회사는 1979년 한국코팅을 인수하면서 건설사업에 보탬이 될 철강사업에도 진출하게됐다. 회사는 한국코팅의 사명을 ‘한보철강공업’으로 변경하고, 1984년 금호그룹산하 금호철강 부산공장을 인수하여 한보철강공업과 합병, 1988년 한보철강공업과 한보종합건설을 합병했다.
이렇게 덩치가 커진 한보철강은 1990년 12월, 충남 당진에 철강공업단지 매립 및 공장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당시 자료에는 철강재 290만, 가공 50만 톤, 전극봉 2만 톤 정도의 사업 규모를 가진 것으로 기록됐다. 당진 사업장의 면적은 90만 8천 평, 총 소요자금은 1조 1,786억 원에 달했다.
한보철강은 1992년 당진제철소 1차 공사를 시작하여 1995년 6월 1차 공사를 마무리하였으나, 대규모 제철소 건설에 대한 경험 부족, 무리한 차입 의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1997년 1월에 부도 처리되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한 발자취를 남긴 한보철강은 2003년에 1997년 2월부터 2002년 말까지 회사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록한 ‘우리들의 발자취’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한보철강의 탄생과 좌절, 법정관리 절차의 이행, 구조조정, 경영혁신활동, 주요 자산 보존 및 신규사업, 경영개선 활동, 회사매각 관련 업무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해당 책자를 협회에 기부한 인물은 현(現) 한국철강자원협회 박봉규 사무총장이다. 박 총장은 1990년 12월 발간된 한보철강 철강공업단지 매립 및 공장건설 기공 팸플릿(소책자)도 협회에 기부했다. 그는 개인의 추억 속에만 남겨두기보단 업계 모두의 사료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기부 의사를 전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철강 소장물이나 사료를 기증받아 후세들에게 남기는 철강사료 기증 공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철강협회 홈페이지(www.kos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559- 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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