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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및 연관산업 부진에 내마모강판 수요 약세”

인터뷰 2025-04-25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 장기화, 아파트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과 예산 감축에 따른 SOC 투자 감소로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연관산업 분야 수요가 큰 내마모강판 수요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이자 국내에 내마모강판과 초고장력강을 공급 중인 스웨덴 SSAB의 한국지사장인 김봉주 지사장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되면서 도미노 효과로 인해 중장비와 기계, 특장차, 자동차 부문의 수요도 모두 좋지 않다. 실제로 건설 및 건설기계는 물론 시멘트 등 건설자재 부문이 위축되면서 광산 및 관련 수송기기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SAB 김봉주 지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SSAB 김봉주 지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

김봉주 지사장에 따르면 현재 내마모강판 시장에서 덤프트럭은 수출 물량이 있어 일정 수준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 수입재에 대한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수입재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원산지 규정 강화로 인해 대미 수출업체들은 중국산 소재 비중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전방산업이 대부분 부진한 데다 반도체와 완성차, 조선 등 일부 품목의 수출 증가에도 실제 내마모강판을 포함한 관련 특수강 수요는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봉주 지사장은 중국산 수입재와 관련하여 관세 부과 효과는 분명히 있으며, 현대제철이 신규 생산키로 한 고장력강 후판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래 국내 고장력강 후판 시장은 스웨덴산이 주류였다가 일본이 납기 등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했고, 팬데믹 이후에는 중국 업체들에게로 주도권이 다시 넘어갔다.

다만 “현대제철이 고장력강 후판을 생산하더라도 국내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 김 지사장은 “고장력강 후판의 경우 특장차와 건설기계 등이 주요 수요처인데 중소 규모 업체가 많은 국내 특장차와 건설기계 시장 특성상 유연생산시스템을 적용하기 힘든 현대제철이 중소형 고객사들의 수요까지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산 수입재에 대해 김봉주 지사장은 “세계 특수강 시장은 범용강재와 고부가가치 강재로 시장이 양분화되어 있다. 범용강재 시장에서는 중국산의 점유율이 높은데,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조치로 인해 중국산 수입재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국내 특수강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그는 “당사의 경우에도 관세 문제로 인해 방탄강은 예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한국 주력산업의 수출이 둔화될 수도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반드시 한국에 불리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관세의 주요 목적은 대중 견제인데, 이는 한국 산업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의 관세가 본격화되면 중국산 중장비와 컨테이너를 한국산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조선과 기계 부문에서도 한국기업들에게 더욱 큰 기회가 되리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모두 보호주의를 강화할 것이므로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올해 안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SSAB의 내마모강판 제품군.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내마모성 강판 ‘Hardox 500 Tuf’, 내식성 내마모 강재 ‘Hardox HiAce’, 고장력강 ‘Strenx 960’, 고온 내마모강판 ‘Hardox HiTemp’. (사진=철강금속신문)SSAB의 내마모강판 제품군.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내마모성 강판 ‘Hardox 500 Tuf’, 내식성 내마모 강재 ‘Hardox HiAce’, 고장력강 ‘Strenx 960’, 고온 내마모강판 ‘Hardox HiTemp’. (사진=철강금속신문)

세계 특수강 시장 전망에 대해 김봉주 지사장은 “특수강 시장은 일반강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황 변동이 적은 편인데, 내마모강판의 경우 광산업과 방위산업 분야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권역별로 호주와 중남미지역은 광산업 관련 수요가 크며, 향후 유럽의 방산용 특수강 시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군비 증강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 이후 이런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그래서 유럽 내에서는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방탄강을 포함한 방산용 특수강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하여 김봉주 지사장은 “당사는 원래 올해 말부터 그린스틸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원료 공급사인 LKAB와 에너지 공급사인 스웨덴전력청의 준비 미비 및 비용 문제로 연기되고 있다. 다만 철스크랩을 원료로 활용하는 전기로 기반 ‘제로스틸(톤당 50KG의 CO2 배출, 자체 공정에서는 배출 안함)’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미 미국에서는 풍력 기반 전기로 생산한 제로스틸을 공급 중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자동차업계 제외하면 저탄소강재를 찾는 수요가 거의 없다. 실제로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비용 문제로 인해 ‘그린와싱’ 수준으로 취급할 뿐이며, 제로스틸을 포함한 저탄소강재를 찾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당사에서는 고로의 전기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제강 원료 또한 수소 기반 DRI로 점진적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 시장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활력이 약화된 데다, 내마모강판의 주 수요처인 특장차 등은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라 수요가 약한 편이다. 게다가 탄핵사태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라 경기 회복은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특장차와 건설기계 부문 수요는 약한 편이나 조선과 방위산업, 해양플랜트 부문의 특수강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해양플랜트 제조업체들의 연락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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