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내수 강세…4년 만에 최대

수급 2026-07-10

국내 후판 시장이 상반기에도 내수 중심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에너지 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내수 판매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은 지난해보다 증가하며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수출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제조사들의 내수 중심 판매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사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427만8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지난해 일부 설비 운영 영향으로 낮아졌던 생산이 회복된 데 이어 제조사들의 공급도 점차 정상화되면서 상반기 생산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월별로는 생산 조정도 이어졌다. 4월에는 일부 설비 보수 영향으로 생산이 61만5천톤까지 감소했지만 5월 76만4천톤으로 회복했다. 6월에는 69만8천톤으로 전월보다 8.6%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생산 기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 판매는 상반기 내내 시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323만9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345만3천 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설비, 반도체 공장 등 국내 프로젝트 물량이 꾸준히 이어진 데다 제조사들의 공급 여력이 회복되면서 국내 판매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조선업계의 견조한 수요가 내수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다. 조선용 후판은 국내 후판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올해 1분기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약 89만6천톤을 기록하며 2022년 107만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중국산 저가재 유입이 감소하면서 국산 후판 공급 비중이 높아졌고,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도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이에 내수 시장에서는 국산재 중심의 공급 구조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수출은 112만8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다. 국내 판매 확대에 따라 수출 비중이 낮아진 데다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해외 판매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국내 프로젝트 대응에 집중한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전체 판매는 436만7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생산 증가와 내수 판매 확대가 수출 감소를 상쇄하면서 전체 판매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에는 생산과 판매가 전월보다 다소 조정됐다. 생산은 69만8천톤으로 전월 대비 8.6% 감소했고 판매는 71만2천톤으로 3% 줄었다. 내수 판매는 55만1천톤으로 전월보다 5.5%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2% 증가했다. 수출은 16만1천톤으로 전월 대비 6.6% 늘며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후판 시장은 내수 중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에너지 설비 등 프로젝트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의 영향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수출 회복은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포스코 후판. 포스코사진은 포스코 후판.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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