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이후 범용 판재류 내수 최대…수급 긴장 확대 조짐
반덤핑 등 국내 철강 무역장벽이 세워진 이후 열연강판과 후판 등 범용 판재류 시장에서 내수 판매가 동시에 확대되며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후판과 열연강판 모두에서 국산 중심 수급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설비 보수와 공급 변수까지 겹치며 향후 수급 긴장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후판 내수 판매는 59만4천 톤으로 전월 대비 22.7%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도 79만9천 톤으로 늘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산 역시 78만9천 톤으로 전월 대비 15.4% 증가하며 물량이 크게 늘었다.
열연강판도 유사한 흐름이다. 3월 내수 판매는 63만 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65만5천 톤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판매 역시 99만 톤으로 전월 대비 4.8%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생산도 99만5천 톤으로 늘며 다시 90만 톤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AI로 생성한 이미지.1분기 기준에서도 내수 확대 흐름은 이어졌다. 후판 내수는 159만4천 톤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열연강판 내수 역시 17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두 품목 모두 내수 증가가 전체 판매를 견인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이번 내수 확대는 반덤핑 최종판정 이후 나타난 수입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후판은 2025년 8월 반덤핑 최종판정 이후 중국산 저가재 유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후 유통시장 내 기존 재고가 점진적으로 소진되면서 국산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열연강판은 상대적으로 시차를 두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잠정관세 부과와 올해 2월 일본산과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 이후 수입 물량이 감소하고, 기존 저가 수입재 재고 역시 빠르게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국산 중심 판매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에서 먼저 형성된 수급 변화가 열연강판으로 이어지며, 판재류 전반에서 국산 중심 구조가 확산하는 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내수 증가를 실질적인 수요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후판은 4~5월 설비 점검을 앞두고 공급 변동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선구매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와 조선향 물량이 우선 배정되는 구조 속에서 유통향 공급이 제한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열연강판 역시 수요 산업 회복보다는 반덤핑 이후 수입 감소에 따른 대체 효과가 내수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편 시장은 향후 수급 여건이 한층 빡빡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설비 보수에 따른 생산 조정과 수입 감소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유통 시장 체감 공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늘며 실적은 개선됐지만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공급 여건에 따라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