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속 韓 STS업계 ‘현지 사업’ 사수 총력…포스코·세아 등 비상대응나서
중동 사태가 미국 측과 이란 측의 2주간 상호 휴전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스테인리스(STS) 업계는 현지 사업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의 튀르키예 STS 냉연강판 생산법인인 ‘포스코 아싼 TST’는 현지 공장 및 인력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지 및 주변국 STS 판매·수출도 정상적인 상태다.
포스코 아싼 TST는 지난 2011년, 포스코와 키바르홀딩스가 합작하여 설립한 현지 최대 STS냉연법으로 20만 톤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의 가전, 건자재, 부품 업계의 핵심 소재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합작회사로서 포스코 아싼 TST에는 한국인 임직원으로 주재원 및 현지 거주 인력 등 십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비상사태에 대비해 현재 모든 주재원 및 현지 직원에게 중동 지역 출장 및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며 “긴급 상황 발생 시, 비상 연락망을 즉시 가동하여 주재원 및 현지 직원의 신변과 안전을 철저히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주재원과 이들의 가족이 이란과 가까운 튀르키예 동남부권에서 1,000km 떨어진 이스탄불 지역에 거주 중으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유럽연합(EU) 가입국이자 비(非) 적국인 튀르키예를 상대로 전쟁 초기에 미사일 및 드론으로 최소 4차례(공식 집계) 공격한 바 있다. 모든 공격이 현지 미사일방어체계로(MD)로 격추되어 무산됐지만, 튀르키예도 공격 대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산업계에 충격을 줬다.
포스코는 향후 대책 및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로 이스탄불이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 이슈 외 글로벌 운임 상승 및 전쟁 위험 할증료 우려로 현지 상황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경우는 카타르에 LNG 플랜트 건설용 STS강관을 대량·장기 공급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복수의 카타르 LNG 플랜트 사업 수주를 따낸 삼성물산에 지난 2022년 4월부터 다양한 규격 및 강종의 STS강관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급됐거나 공급 중인 STS강관의 제품 가치가 누적 1,700억 원(BM 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이란이 카타르 등 걸프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면서 공급 및 계약 안정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대한 본지의 현지 상황 및 대응 계획 질문에 세아제강 측은 “현재까지 납품이 이상 없이 진행 중으로, 공급 계약에도 변동사항이 없다”며 “고객사와 밀착하여 수시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세아창원특수강이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STS강관 공장을 건축 하는 등 국내 STS 업계가 중동시장 진출 사례를 쌓아가고 있어 이번 중동 사태 및 전쟁 이후 공급망, 교역로 상황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 킹살만 에너지파크에 연산 2만 톤 능력의 STS무계목강관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공장을 운영할 현지 법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아람코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세아 걸프 스페셜 스틸 인더스터리)’을 세우고 공장 건설 및 설비 배치 등에 필요한 주재원(공사기간 중 평균 10명 이하)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
최근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회사 측은 이란의 잦은 사우디 인프라시설 공격으로 공정 진행에 조심성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기업인 세아베스틸지주는 본지 문의에 “현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곳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공사가 정상 진행되고 있으며 현지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STS 업계는 전쟁 발발 이후 현지 상황 관리 및 안전 확보에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기존 계획 및 계약 유지에도 신경 쓰는 등 분주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 업계는 양측의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역 안정 및 재건 사업 추진 등으로 현지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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