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관리 아닌 차단’…구조적 환경 관리 체계 구축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근 수년간 대규모 환경 투자를 단행하며, 사실상 오염 배출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공장 구조를 갖추게 됐다. 단순히 수질 지표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하수·폐수·강우 등 제련 공정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염 유출 경로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통제하는 방식으로 공장 인프라를 재구성하며 장기적인 수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앞 하천인 낙동강 석포2~4 지점의 수질은 최근 수년간 평균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 농도 역시 모두 검출한계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련소 하류 지점의 수질을 상류 지점인 ‘석포1’과 비교해도 중장기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워, 제련소 조업이 낙동강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풍에 따르면, 이 같은 수질 안정성은 주변 생태 환경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관찰되며 화제가 됐으며 이는 해당 수환경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수환경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열목어와 산양 등 다양한 생태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월 9일 오전 7시 30분경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영풍 제공 ‘관리’에서 ‘차단’으로 바뀐 환경 전략석포제련소 환경 투자의 핵심은 오염물질을 사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에서, 배출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이다. 제련소 외곽 약 2.5㎞ 구간에 설치된 차수벽은 공장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며, 차단된 지하수는 양수와 정화 과정을 거쳐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는 오염물질 유출 방지와 동시에 수자원 재이용을 실현하는 구조다.
또한,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을 도입해 공정 폐수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체계를 구축했다. 예외적인 상황까지 고려해 외부 유출 가능성 자체를 구조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수질 오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강우 관리 체계 역시 대폭 강화됐다. 초기 강우 80㎜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인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는 공장 내 배수로를 따라 비점 저류시설로 유도된 뒤 펌핑을 거쳐 우수 저장소에 보관되며, 이후 100%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와 함께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000평 부지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이러한 구조적 개선의 결과로 카드뮴은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아연 역시 장기간 불검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수치 개선보다 오염 배출구 자체를 제거한 구조적 전환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장기 환경 안정성 확보 위한 지속 투자환경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석포제련소의 환경관리 체계를 두고 “제련소가 구현할 수 있는 수질 관리 방식 중 가장 진일보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정 조건에 따라 오염물질 농도를 관리하는 기존 모니터링 중심 방식이 아니라, 유입과 유출 경로 자체를 설계 단계에서 차단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약 5,400억 원을 투입해 환경 설비 증설을 넘어 공장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경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환경 안정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영풍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개선하는 단계를 넘어, 수질 오염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역과 낙동강 수계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며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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