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기준 이후, 샌드위치패널 품질 관리의 현주소

종합 2025-12-26

건축 현장의 안전과 직결되는 자재 품질 관리는 제도 강화 이후에도 여전히 점검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단열재 성능과 강판 품질을 둘러싼 기준은 정비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검증하고 위반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는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은 반복되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을 둘러싼 논의 역시 ‘기준 마련’ 이후의 단계, 즉 현장 관리와 검증의 실효성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은 강판 두 장 사이에 단열재를 삽입하는 복합자재로, 외관상으로는 동일해 보이지만 내부 구성과 품질 관리 수준에 따라 성능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닌다.

먼저 패널 내부에 사용되는 단열재는 성능 확보 여부에 따라 화재 확산 속도나 열 거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2021년 말 건축자재 품질인정제도가 도입되면서, 단열재 시험은 기존 소형 시편 중심에서 실물모형시험으로 강화됐고, 심재 성능 기준도 준불연 이상으로 상향됐다. 제조사는 배합비, 원료, 제조 공정 등 전반적인 품질 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로 제도가 개편되면서 제도적 틀 자체는 상당 부분 정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전반적인 품질 수준은 개선됐지만, 일부 업체에서 성능 검증용 제품과 실제 납품 제품을 다르게 사용해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여전히 문제로 지적한다. 검증 결과가 현장 납품까지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강판 역시 패널 성능을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이다. 패널 내부 단열재가 손상되더라도 일정 시간 구조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강판은 패널의 구조적 안전성을 담당하는 기본 요소다.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강판은 관련 법령에 따라 최소 두께 기준이 0.5T로 규정돼 있으며, 두께 자체는 현장에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기준 미달 사례는 많지 않다.

문제는 강판 품질 가운데 도금량과 같은 요소다. 도금량은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고, 휴대용 측정 장비 역시 정확도와 법적 효력이 제한적이어서 현장 검증이 사실상 어렵다. 정밀 측정을 위해서는 도막을 제거한 뒤 도금층을 긁어 무게를 재는 방식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 사이 제품은 이미 시공·유통된 이후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후 적발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처럼 단열재와 강판 모두 법적 기준과 제도는 비교적 정비돼 있지만, 문제는 제도 자체보다도 관리·처벌이 현장까지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에 있다. 관련 서류 제출과 인증 절차는 존재하지만, 이미 시공이 시작되거나 완료된 이후에는 실제 사용 자재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만, 위반 여부를 즉각 확인하고 차단하기 어려운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유통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자율적 장치로 먼저 ‘후면 표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산 컬러강판 역시 별도의 식별 표기가 없어 외관상으로는 수입산과 구분이 어려웠고, 시공 단계에서도 제출된 서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업계는 완제품 상태에서 도금량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우선 제조 주체를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유통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완전한 해법은 아니지만, 이런 자율적 노력이 이어질 때 비로소 제도 이후의 관리 공백을 좁혀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발생한 천안 이랜드 화재를 포함해 건축 현장의 안전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사건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이라도 제조·유통·시공 전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검증과 처벌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하는 만큼, 성실한 업체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기준을 지킴으로써 안전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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