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형강, 조선업 호황 불구 수요 증가폭 '뚝' 왜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 조선산업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작 국산 ㄱ형강(앵글) 판매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건조 능력 한계로 실질 철강 수요 증가폭 역시 제한적인 상황으로 수입산 역시 20% 넘게 급감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ㄱ형강 수요는 국내 제조업 경기와 밀접하며 특히 조선, 기계산업과 가장 연관이 크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ㄱ형강 생산은 35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1.1% 줄어든 32만5,000톤에 머물렀으며 수입 역시 21.3% 급감한 15만4,000톤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 1~3분기 국내 ㄱ형강 수요(내수 판매+수입)도 47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요는 5만3,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요는 63만8,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요가 72만5,000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12.0%(8만7,000톤) 줄어들 전망이다. 2017년(54만7,000톤)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내 건조 능력 한계로 실질 철강 수요 증가폭 역시 제한적이면서 ㄱ형강 수요는 올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등 선종 구조 변화로 기존 강재 투입량 감소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향후 3년 치 일감으로 일찌감치 독(dock)을 채운 상황이라 이후를 대비해 선별 수주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91만CGT(표준선 환산톤수, 118척)으로 전년 동월(471만CGT) 대비 38% 급감했다. 전월(437만CGT) 대비로도 33%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달 52만CGT(9척)를 수주해 중국(213만CGT·98척)에 이어 수주량 2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각각 18%, 73%다.
올 1~10월 수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한 3,789만CGT(1,392척) 수준이다. 이 중 국내 조선소는 15% 줄어든 806만CGT(183척)를 수주했고 중국도 52% 급감한 2,239만CGT(895척)로 집계됐다.
누적 수주량은 중국이 많았지만 한국은 몸값이 비싼 대형 선박 위주로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 1척당 평균 톤수는 5만8,000CGT로 중국(2만2,000CGT)의 3배 가까이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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