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덤핑 2개월차…열연 수입재 비중, 올해 최저권

수급 2025-11-14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현장에 안착한 지 두 달째, 국내 열연강판 시장의 수입재 비중이 올해 최저권까지 떨어졌다. 

9~10월 연속으로 20% 안팎에 머물며 국내 열연강판 수급이 국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수입선 급감과 내수의 완만한 버팀세가 맞물리면서 내년 시장 흐름을 좌우할 ‘국산 회복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잇따른다.

국내 열연강판 시장에서 수입재의 역할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철강금속신문과 철강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8~36% 수준을 오가던 수입재 점유율은 9월 19%, 10월 20%까지 떨어졌다. 

월간 변동 폭을 감안해도 이 같은 수치는 연중 최저권에 해당하며, 두 달 연속 20% 안팎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반덤핑 관세의 실효성이 시장 지표로 확인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본지조사, 철강협회자료=본지조사, 철강협회

특히 수입 감소 폭은 반덤핑 관세가 적용된 중국·일본산을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중국산은 관세율 28~33% 부과 이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며, 일본산 역시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입재 위축은 가격 경쟁력 상실뿐만 아니라, 관세 부과 이후 국내 유통망에서 정품 판정·MTC 인증 요구 등이 강화되면서 조달 리스크가 높아진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물량 축소를 넘어 국내 제품 수급 구조 전환을 촉발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간 내수 판매는 연중 50만~60만 톤 수준을 유지하며 ‘저점 통과’ 흐름을 보였고, 수입재가 빠지는 자리를 국산이 자연스럽게 채우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9~10월 국내 주요 제철소의 내수 출하량은 전월 대비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된 반면, 수입 물량만 빠르게 축소되며 점유율 격차가 뚜렷해졌다.

업계에서는 국산 강화 흐름의 배경으로 비가격 경쟁력 회복을 꼽는다. 납기 안정성, 사양보증, 품질관리 등 국산의 고유 경쟁력이 반덤핑 이후 더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유통망에서 국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재 사양이 복잡한 자동차·가전·기계 분야에서는 수입재 대비 품질 리스크가 현실적 부담으로 작용해 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동남아 공급사들이 최근 ‘품목 전환형 우회’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연강판 반덤핑 이후 풀하드 냉연을 확대하거나, 동남아 경유 수출 형태로 HS코드·품목을 전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행 제도상 이러한 회피 방식은 직접적인 반덤핑 위반으로 보기 어렵고, 시장에서는 “수입재 비중이 다시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 수입선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이들 국가는 중국·일본의 공백을 일부 대체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나, 국산 대비 품질 편차와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단가만으로는 접근 가능한 시장이 제한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내년 수급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속도 ▲반덤핑 회피 루트 차단 여부 ▲수입선 대체 가능성 ▲내수 안정성 유지 여부 등을 주요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동반되지 않은 국산 중심 재편은 ‘정책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점유율 하락세만으로도 시장 체질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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