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유동성 유지되는 2026 경제…원자재 안정·글로벌 양극화 심화”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기관 CRU가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CRU Korea Cross-Commodity 세미나’를 6일 보코 서울 강남 by IHG에서 개최하며, 원자재 시장의 주요 이슈와 전망을 공유했다.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허재환 상무가 ‘2026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전망’으로 세미나 첫 발표를 시작했다.
허 상무는 AI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본 집약적 산업 특성상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거대 기업 중심으로 기술력과 시장 비중이 집중되는 만큼, 기업 가치와 주가 역시 소수 기업에 쏠리며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AI 혁신은 자금력이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양극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정 적자가 누적될수록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자금이 원자재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정부 지출이 지속되는 한 원자재 가격 역시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중·후반부터는 제한적 긴축 효과가 나타나며 물가 우려가 완화되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중국이 과거처럼 성장률을 맞추기 위한 수요 부양 방식이 아닌, 공급 조정과 과잉 생산 해소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역시 추가 하락보다는 안정 구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원유 가격 하락이 교역 조건을 개선시키고 이에 따라 수출과 무역 수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정부의 대출 규제로 수요가 제약되면서 정책 효과가 시장 안정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수만 보면 금리를 더 내려야 하지만 부동산 변수 때문에 기준금리 결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수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구조적 변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허 상무는 “기업들이 달러를 벌어도 원화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원화가 과거처럼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주식 공급 조정을 시도하면서 시장 신뢰를 높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허 상무는 “내년 실적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4,400선까지 상승해도 과하지 않다”며 “다만 수출 회복과 달리 민간 소비·투자가 부진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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