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자금 조달 구조 놓고 시장 일각 우려 제기
알루미늄 판재 전문 제조 기업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가 고금리 대출과 주식 담보 설정을 반복하면서 지배구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언론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에 따르면 시장 일각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 과정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일련의 금융 거래들이 경영권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대호에이엘 최대주주 비즈알파는 대호에이엘 인수 과정에서 법인 5곳과 개인 3명으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자금이 부족했던 비즈알파는 2023년 대부업체 라이랍스랩(현 블랙마운틴홀딩스)으로부터 72억 원을 차입했다. 당시 이자율은 12%였으며, 대호에이엘 주식 540만 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김석진 대호에이엘 회장과 김언중 비즈알파 대표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라이랍스랩은 담보 주식을 반대매매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대호에이엘 주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랍스랩의 양지성 대표는 지스타대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대부업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현재는 블랙마운틴홀딩스 대표이사로, 최근 상장사 옵티코어 인수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즈알파의 유상증자 과정에는 명동 일대에서 활동해온 이진훈 씨가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의 친동생이 비즈알파 감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비즈알파와 사채권자 간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2025년 옵티코어에 8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투자했다. 대호에이엘이 알루미늄 압출·가공업을 영위하는 반면, 옵티코어는 반도체 장비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과거 대출을 제공한 대부업체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2024년 5월, 비즈알파는 보유 중인 대호에이엘 주식 443만 주(지분율 6.56%) 전량을 동아캐피탈대부에 담보로 제공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출액은 20억 원, 이자율은 1.2%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담보 설정을 전제로 한 특수 조건일 가능성”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언중 비즈알파 대표이사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미 검찰 조사를 통해 대호에이엘은 무자본M&A와 관련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정상적인 과정을 왜곡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 자금 의존도가 높을 경우 경영권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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