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價, 연휴 뒤 인상 반영 전무…H형강도 '글쎄'
영업일수 감소 등 추석 연휴 뒤 약세 전망에 현대제철이 선제적으로 철근과 H형강 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수요 침체가 여전하면서 유통시세는 다시금 뒷걸음질 공산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69~70만원으로 지난달 말 수준을 이어갔다.
동국제강이 지난달 말 추가 인상으로 73만원의 유통향 최저 가격을 설정했으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 반응은 냉랭했던 분위기다.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월초보단 추석 연휴 뒤 적용해야 한다는 방향에서 이달 유통향 철근 가격 인상(75만원) 시점을 13일(월)로 결정했으나 시장 반영은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당분간 제강사들의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인상 전 가수요 움직임이 없자 상승 전환에 짙은 회의감을 드러낸 바 있다.
국산 유통시세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수입산 철근도 톤당 66~67만원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H형강의 경우에도 현대제철이 선제적으로 11월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나 연휴 뒤 약세 전망에 나온 정책으로 구체적인 인상보다는 시세 방어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제철은 11월부터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115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H형강 유통시세가 107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8만원 인상이 목표다.
회사는 이달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은 지난달 목표였던 톤당 110만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규격도 이달 122만원을 유지하고 다음달부터 127만원으로 올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적으로 건설경기 반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의 건설경기 지표 개선이 요원하면서 남은 4분기 시황 침체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선행지표와 동행지표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건설수주와 함께 착공물량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물량 기준 동행지표 건축착공면적은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18.6% 증가했으나, 올 1~7월 12.8%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 역시 이 기간 16.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연은 "올 3분기 건설경기는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모두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반기 건설수주와 착공물량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활성화 정책으로 4분기 침체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착공물량 감소 누적치 등을 감안하면 건설경기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사 체감경기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73.3으로 전월 대비 5.1 포인트(p) 상승했으나 기준선을 한참 밑돌며 침체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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