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STS 냉연강판 수입, 지난 7월부터 ‘절벽’ 수준…왜?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량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시장 질서를 교란한 베트남산 물량이 반덤핑 제재 이후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20만 5,378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만 3천 톤, 26.1% 급감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입은 30만 톤 전후 수준으로, 2023년 34만 4천 톤, 2023년 38만 8천 톤 수준에 비교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2015~2024년) 연평균 수입량은 34만 3천 톤 수준이다.
이 같은 수입 감소세는 특정국 물량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입량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물량은 올해 8월까지 9만 4,952톤이 유입되어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산이 누적 2만 2,27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급감, 대만산이 누적 1만 7,840톤으로 전년 동기 40.2% 급감했다. 중국·대만·인도네시아(이하 ‘주요 수입 3개국’)에 대한 2021년 최초 반덤핑 제재가 이뤄진 이후 대체 수입처로 주목받았던 인도와 말레이시아산 물량도 누적 수입이 4,148톤, 7,287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7%, 33% 급감했다.
특히 근 4년간 매해 수입량이 폭증했었던 베트남산 수입이 빠르게 줄고 있다.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누적 4만 8,27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다. 특히 베트남산 수입은 지난 7월부터 ‘절벽’을 보이는 중으로, 4월 1만 2,076톤, 5월 1만 1,444톤, 6월 8,852톤에 달했던 수입량이 7월에는 55톤, 8월에는 448톤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역위원회가 지난 4월, 베트남산 STS CR에 대한 11.37~18.81% 수준 최종 반덤핑 관세를 확정하고, 기획재정부가 7월 11일 입항분부터 관세적용에 나서자 발생한 수입 급감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베트남산 STS CR은 2011년에서 2021년까지 연 4천 톤 이상이 수입된 적이 없다가, 주요 수입 3개국 반덤핑 제재가 본격화한 지 1년 후인 2022년에 전년 대비 6,589.6% 급증한 5만 5,457톤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3년에는 1년 만에 61.2% 폭증한 8만 9,382톤을, 2024년에는 국내 철강사들의 청원으로 베트남산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시작됐음에도 1년 만에 다시 20.8% 증가한 10만 7,989톤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산 외 수입까지 감소한 것은 주요 수입 3개국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재가 올해 5월, 5년간 신규 연장하기로 결정(최대 25.82%)됐고, 건설 및 일반 제조업 업황 악화로 국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1~7월 STS 냉연폭강대 내수판매도 34만 8,52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하는 등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STS 냉연폭강대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000~2,100달러 수준으로 2022년부터 시작된 2천 달러 이상의 상대적 고가 수입이 이어지고 있단 평가다. 2016~2021년에는 평균 수입단가가 톤당 2,000달러를 하회한 바 있다.
9월과 4분기에도 전체 STS CR 수입과 베트남산 수입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부터 국산 STS 제조밀과 유통사, 강관사 등이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어 수입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수입재 취급업계도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 판매 추이와 재고 상황, 인상 폭의 시장가 반영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수입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 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내내 달러당 1,400원대에 근접한 원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