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 3,400위안선 불안한 버팀목…수출 신기록도 약세 못 막아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3,400위안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철강 수출은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늘었지만 각국의 무역 규제가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감산 기조와 원자재 시장 변동성까지 겹쳐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욱 무거워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3주차 중국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3,425위안으로 전주 3,420위안 대비 5위안 올랐다. 7월 중순 3,474위안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약세가 이어지며 9월 초 3,400위안까지 밀렸고, 최근 들어서야 보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조정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 철강 수출은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해외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억 1,5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2024년 이후 54건 이상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기존 주력 시장인 한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 확대가 당장의 숨통을 틔우지만, 통상 마찰이 장기 리스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특히 중국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철강 소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025년 8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신규 착공은 전년 대비 19.5% 급감했다.
제조업 수요가 상대적으로 버티고 있으나, 건설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건설업황의 선행 지표인 중국 철근 선물 가격은 3,010위안까지 내려가며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감산 기조가 뚜렷하다. 2025년 1~8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6억 7,18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8월 생산량은 7,737만 톤으로 2024년 말 이후 최저치였다. 미·중 환경규제와 당국의 연간 생산 상한(10억 톤 내외)이 작동하면서 하반기 공급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철광석 등 원재료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철강 생산이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1억1,2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매수, 투기적 거래, 환경규제 이후 재개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은 한때 톤당 105.5달러로 연중 저점 대비 13% 반등하며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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