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어, 열연강판 가격 2주 연속 인하…美 열연강판 가격 하락세 가속?
미국 최대 제조사 뉴코어(Nucor)가 열연강판(HR) 가격을 2주 연속 인하했다.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수입재 가격 경쟁, 재고 부담이 겹치면서 가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뉴코어는 8월 11일부로 California Steel Industries(CSI)를 제외한 전 생산공장의 열연강판 판매가격을 숏톤당 92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전주 10달러 인하에 이은 연속 조정이다. 다만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하락에는 전방산업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와 재고 확대가 맞물리며 강재 소비가 줄었고, 건설 부문은 고금리와 인프라 지출 지연으로 신규 착공이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 역시 PMI 지수가 50을 밑돌아 위축 흐름이 이어졌으며, 서비스센터 재고는 장기 평균을 웃돌아 구매자들의 관망 전략을 강화했다.
수입재 유입 확대도 가격 하락 압력을 높였다. 아시아와 터키산 열연강판 수입 제안이 늘면서 미국 내 수입 가격은 숏톤당 845달러까지 내려갔다. 6월 발효된 섹션 232 관세율 상향(25%→50%)에도 불구하고 수입재 억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경쟁사 클리브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가 숏톤당 950달러의 공급 조건을 제시하는 등 시장 내 가격 경쟁도 심화했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미국 열연강판 시장가격(미터톤 기준)은 지난해 8월 톤당 660달러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올해 3~4월 1,00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수요 둔화와 수입재 경쟁 심화 속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최근 888달러까지 내려섰다.
6월 말 940달러 수준에서 두 달 새 5% 이상 떨어진 셈으로, 전방 수요 회복 지연이 단기 가격 흐름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원재료와 글로벌 수요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철 가격은 상반기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 이후 반등했고, 스크랩 조달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철강 생산은 감소했지만, 미국 내 조강 가동률은 74~79%로 정상 수준인 80%에 미치지 못하며,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3~4월 고점 이후 하락 흐름이 길어지고 있지만, 관세와 환율, 수입 리드타임 등 변수에 따라 4분기에는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며 “다만 전방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코어는 제품 판매가격을 당분간 875달러선(숏톤 기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거나 수입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철강업계는 9월 이후 자동차와 건설 프로젝트 재개 여부, 서비스센터 재고 조정 속도가 가격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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