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 ‘고점 유지’…후판 가격은 증설 변수

중국 2025-12-30

중국 조선업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후판 수요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후판 시장은 설비 증설 부담이 작용하며 가격 회복이 제한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이 ‘고점 유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후판 가격은 공급 구조에 묶여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조선업계가 제시한 전망을 종합하면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5,000만 DWT(재화중량톤수)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5~6% 수준으로 둔화했지만 건조 물량 자체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중국의 연간 선박 건조 완료량이 약 5,100만 DW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이 저점 대비 크게 회복된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물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조선업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후판 수요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후판 시장은 설비 증설 부담이 작용하며 가격 회복이 제한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조선업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후판 수요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후판 시장은 설비 증설 부담이 작용하며 가격 회복이 제한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금속신문DB

실제로 누적 실적을 보면, 연중 기준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기준으로도 5,000만 DWT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주 잔량 역시 조선업 가동률을 지탱하는 핵심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소의 수주 잔량이 2억3,000만~2억4,000만 DWT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현재와 유사한 건조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물량이 이미 확보돼 있다는 의미로, 조선업 자체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업 호황은 후판 수요 확대 요인이다. S&P글로벌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조선업의 철강 소비량은 1,6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고, 2025년에는 1,800만 톤으로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약 85%가 판재류이며, 조선용 후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증가에도 후판 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은 모습이다. 조선·풍력·기계 등 일부 산업의 수요 증가가 부동산 등 여타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지만, 후판 생산능력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후판 수요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증설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철강산업 전반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공급 압박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2024년 한 해에만 총 1,120만 톤 규모의 후판 설비를 신규 가동했으며, 2025년에도 1,550만 톤 규모의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야금공업계획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후판 생산능력은 2022년 말 약 9,700만 톤에서 2025년 말에는 1억2,700만 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불과 3년 만에 3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수급 구조는 2026년에도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통상 환경이 악화해 중국산 기계·설비 수출이 둔화할 경우, 후판 수급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호황이라는 단일 변수만으로 후판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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