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H형강 단계적 인상 고삐…9월 시세 목표 110만원
H형강 유통시세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현대제철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연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며 고마감 태세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18일(월)부로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105만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H형강 유통시세가 99~100만원임을 감안하면 최소 5만원 이상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9월 1일(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H형강 가격 목표를 110만원으로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현 시세 수준에서 2주 만에 10만원 이상 상방 압력을 넣는 셈이다.
다만 근본적인 수요 침체 속 온전한 인상분 반영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앞선다.
H형강 유통시세는 지난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월초부터 거센 하방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저점은 이미 90만원대까지 진입하면서 2021년 4월(94만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판매점들이 시황 침체 속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先) 현금 거래를 늘리면서 유통시세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7월 초 인상에 나서며 선제적으로 하락 방어에 나섰으나 당시 유통시세는 월초에만 일부 반영 뒤 중순부터 역주행이 이어졌다.

H형강 수요는 일부 불규칙성이 있으나 대부분 착공면적과 동행하는 점에서 침체된 착공실적이 뚜렷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건축착공면적은 3,672만㎡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급감했다.
비중이 가장 큰 주거용 착공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3.6% 쪼그라들면서 전체 착공 부진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상업용 착공면적은 1.3% 반등했으나 공업용 착공면적 역시 17.7%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건축허가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한 5,026만㎡에 그친 상황이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17.4%)부터 상업용(-10.2%), 공업용(-16.5%)까지 일제히 감소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적으로 건설경기 반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물량 기준 건설경기 동행지표(착공)에 이어 선행지표(허가)까지 모두 급감세를 이어가면서 남은 하반기도 시황 침체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H형강 수요(내수+수입)는 95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올해 H형강 수요는 3년 연속 급감하면서 협회 집계 이래(2010년~) 처음으로 200만톤 선 붕괴도 가시권이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