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U 철강 수요 0.9% 감소 전망

유럽연합(EU) 철강 수요가 미국발(發)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5일(현지시각) 공개한 ‘2025~2026 경제 및 철강 시장 전망’에서 2025년 EU의 철강 수요는 약 1억2,800만 톤으로 전년대비 0.9% 줄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협회는 앞선 전망에선 수요가 올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협회는 “이 같은 하향 조정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그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수요 산업이 부진을 이어가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실었다.
EU 자동차 생산은 2023년에 전년대비 8% 증가하며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생산은 2023년 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전기차(BEV) 전환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고, 충전 인프라 부족과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자 수요도 위축된 상태다. 협회는 올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철강 수요의 약 12%를 차지하는 기계 부문도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계 부문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4.7% 줄며 5분기 연속 감소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5.2% 감소했다. 협회는 올해에도 기계 부문 생산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부문도 2022년 3분기부터 지속적 침체에 빠졌다. 건설 부문의 철강 수요는 전체 철강 수요의 약 37%를 차지한다. 민간 주택 투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9분기 연속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 기준 주택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가전 부문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전 부문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3.4% 줄며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부터 가전 소비가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수요 기반이 한층 약화된 상태다.
한편, 협회는 2026년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이 조건부 전망임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내년 수요 증가는 산업 생산 개선과 글로벌 및 유럽 내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 그리고 무역 환경의 정상화가 동반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제들은 현재 시점에서 실현 여부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예상보다 늦춰질 경우 철강 수요 회복도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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