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수입, 소폭 반등…조선용 중심 물량 유지
중국산 중후판 수입이 5월 들어 다시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잠정관세 적용의 영향으로 예년 대비 물량은 줄어든 상태이며, 주로 조선용 선급재 중심의 수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총 6만2,038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4만90톤 대비 54.7% 증가한 수치지만, 전년 동월 16만7,201톤과 비교하면 여전히 62.9% 급감한 수준이다.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30달러 가까이 하락한 톤당 약 660달러대를 나타냈다. 다만 해당 가격의 경우 잠정관세가 적용되기 이전의 가격으로, 잠정관세가 적용된 수입원가는 톤당 13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잠정관세 이후 가격이 올라 저가 경쟁력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조선업계에서 사용하는 특정 선급재가 중심이 되어 물량이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산 후판 수입 증가는 일시적이거나 특정 물량 중심의 반등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반 건설기계나 일반 구조물에 쓰이는 후판은 여전히 수입 감소 흐름이 뚜렷하다. 수입 유통업계는 “일반재는 가격 부담이 커 수입이 점점 줄고 있다”며 “주로 장기계약 중심의 선급재만 소폭 반등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덤핑 예비판정과 잠정관세 시행 이후 시장이 국산 및 일본산 등 타국 수입산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더욱 강화됐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일본산 등 다른 국가의 수입재가 중국산 감소분을 일부 메우고 있다. 특히 일본산은 5월 5만4,510톤으로 여전히 높은 수입량을 보이며 시장에서 중요한 대체재로 자리 잡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장 구조가 수입 중심에서 국산으로 공급체계로 재편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급 안정화가 기대되지만, 현재는 재고 조정과 가격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단기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업계 역시 중국산 비중을 줄이고 기타 국가 제품이나 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정착되며 시장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들이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무역장벽이 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산 중심의 저가 경쟁 체제에서 탈피하고 장기적으로는 고품질 중심의 유통 체계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구조 전환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국내 제조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품질 관리와 제품 차별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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