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환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장

특집 2025-06-06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신(新)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이 최근 '디케이 그린바(DK Green Bar)'와 '디-메가빔(D-Mega Beam)'을 출시해 화제다. 회사는 기존 대량생산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신소재 개발과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디케이 그린바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보강근으로 동국제강의 코일·내진·극저온철근을 잇는 특수 신제품이다. 기존 철근 대비 부식이 없고 강도가 높아 주로 도로나 교량에 쓰이며, 전기신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철도 궤도 공사에도 활용된다.

디-메가빔은 동국제강 후판을 이용해 만드는 용접 H형강이다. 기존 압연 형강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던 초대형 규격 생산이 가능해졌다. 자사 후판 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계열 공장 간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장기 불황 속에서도 니치마케팅(틈새시장)을 통해 신수요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제품 개발 중심에는 김영환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장이 있었다. 김 소장은 2007년에 중앙기술연구소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으며, 2022년 말부터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Q. 동국제강이 최근 '디케이 그린바'와 '디-메가빔'을 출시해 화제다.

건설경기 침체와 무역 규제 등으로 철강 업황 어려움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시장에서 벗어난 신소재 개발과 맞춤형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디케이 그린바는 이처럼 구조적 성능 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까지 동시에 갖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2023년부터 2년 동안 개발 연구를 수행해 올해 본격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GFRP 보강근은 도로 교량, 철도 궤도용 등 주로 토목용에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콘크리트학회 주관으로 관련 구조 설계기준(KDS 14 20 68)이 신설되면서 향후 발전소, 항만용 등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디-메가빔은 건설업계의 초고층 구조물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개발됐다. 기존 압연 H형강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초대형 단면 요구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빌트업 H형강을 선택했다.

국내 빌트업 H형강 수요는 연 20만톤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건설경기와 맞물려 변동성은 있지만 물류·데이터센터 등 대형 구조물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점진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Q. 내수용인가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나.

디케이 그린바는 내수 시장을 주타겟으로 영업하고 있으나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도 GFRP 보강근을 사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도 필요해 보인다.

디-메가빔 역시 현재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 구조물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자사 기술력과 함께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인증 요건과 고객 요구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본격적인 진출을 목표로 제품 최적화와 품질인증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Q. 이번 제품 개발로 동국제강이 기술력 강화와 함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생산방식의 변화가 아닌 고객가치 중심의 공급 체계 혁신으로 평가하고 싶다.

기존 철강산업은 규격품 중심의 대량생산 체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시장은 점점 더 맞춤형와 고부가 제품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빌트업 H형강 시장은 프로젝트마다 요구되는 단면 형상과 두께, 강도, 길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필수적이라 판단했다.

또한 이번 디케이 그린바 개발을 통해 회사는 코일·내진·극저온철근 등에 이어 건설에 필요한 모든 이형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동국씨엠으로부터 우수한 기능성 수지를 제공 받는 등 품질 확보를 위한 장치들을 마련했으며 현재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기술력을 기반 고부가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Q. 일각에선 단순 빌트업빔 시장 진출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

동국제강은 기술 기반의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메가빔도 소재와 생산, 품질 관리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일괄 수행하고 있어 명확한 기술적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수년 전부터 전문 연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제품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 성능 및 내진 접합부 평가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과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디-메가빔 역시 국내 빌트업 시장에서 기술 중심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Q. 기존 제품군들과의 시너지 효과는.

디케이 그린바는 일반 철근제품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한계를 보완하며 신시장 진입을 알리는 제품이다.

구조적·생산적·마케팅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며, 스마트·친환경·고부가 전략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디-메가빔 역시 기존 제품군과 높은 상호 보완성을 갖추고 있다.

대형 건축물 프로젝트에서 철근과 후판, H형강에 이어 빌트업 H형강까지 일괄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사에 공급사 다변화 리스크 감소와 편의성 향상, 납기 및 품질 안정성 확보라는 실질적 장점으로 작용하게 됐다.

자사 차원에서도 기존 라인과 빌트업 제품의 노하우를 공유해 원가 경쟁력 향상과 공정 최적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Q. 끝으로 시장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국제강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이번 신제품 외에도 고부가 봉형강과 후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제품 간의 연계성을 강화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폭넓게 대응하고, 고부가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방침이다.

새로운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에 대한 선도적인 개발을 통해 시장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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