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한 선택”…컬러강판 가격, 왜 올릴 수밖에 없었나 

가격 2025-06-04

6월 컬러강판 톤당 가격이 7만 원 인상됐다. 업계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다.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산 컬러강판 톤당 유통가격은 120만 원 후반~130만 원 초반 선을 맴돌고 있다. 수입산의 경우 국내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가격 동향을 따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컬러강판의 극심한 수익성 저하가 자리잡고 있다. 건설 수요는 물론 가전 수요까지 주춤하는 상황 속 컬러강판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수요 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여러 차례 무산됐다. 

동시에 수입산 가격은 하락했다. 수입산의 가격 동향을 따라가지 않으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 가격 상승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컬러강판 업계는 오히려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흐름은 2년 전부터 본격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국산 컬러강판 유통가격은 지난 2023년 6월 국산 기준 159만 원에 도달한 이래로 2년째 하락하고 있다. 150만 원대에 진입한 국산 컬러강판 가격은 같은 해 11월 140만 원대에 진입하더니, 2024년 9월 138만 2,000원으로 집계되면서, 130만 원대를 맴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내림세는 계속돼 120만 원대를 반년 가까이 맴도는 상황이다. 

하락세 시작점인 2023년 6월 가격 대비 지난달 컬러강판 가격은 약 22.6%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준 국산 컬러강판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수입산 열연강판은 약 19%만이 하락했다. 소재 가격의 하락률을 웃도는 제품 가격 하락은 컬러강판 업계의 수익성 감소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컬러강판의 판매 마진은 마이너스를 배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컬러강판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톤당 판매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비수기 시황을 견디기 너무 어려워졌다”라며 “6월 가격 인상은 생존을 위해 내린 최소한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올렸음에도, 업계는 여전히 가격 인상을 원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나타난 소재망 변동으로 원가 부담이 더욱 올라갔기 때문이다. 최근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이 나타날 전망이 짙어지며,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예비판정을 앞두고 열연강판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컬러강판 업계 일부는 그간 수입산으로 충당되던 소재 일부를 국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수입산 대비 6만 원가량 비싸다. 이를 고려할때 이번 7만 원 인상만으로 업계가 활력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쉽사리 결정하기도 어렵다. 만약 가격 인상 시, 수입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거나 국산 상승분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을 택하는 등 국산 동향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벌어져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고로사와의 협상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다만,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이 임박해, 수입산이라는 대체제의 활용성이 줄어듦에 따라 국내 고로사-컬러강판 제조사의 교섭 권력은 고로사 측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때문에 협상 테이블을 유리한 방식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컬러강판 업계에 수입산, 수요 업체, 고로사라는 삼중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산 컬러강판 가격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컬러강판 업계는 6월 중 무역위원회에 수입산 컬러강판 반덤핑을 제소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법무법인을 선임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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