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 전망-조선] 호황 지속되지만…2026년 이후 ‘불확실’
국내 조선산업이 친환경 선박 수요와 글로벌 해운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26년까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후 시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산업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조선 3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7~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실적 또한 LNG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MRO(유지·보수·운영) 확대와 미주 지역 생산기지 확보 등 신규 동력도 부각되고 있다.국내 대형 조선사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2025년 말 기준 1,3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주금액 대비 마진율도 개선되는 추세다.◇ 친환경·스마트 야드 전환 본격화

IMO 환경규제 강화와 글로벌 ESG 기조에 따라 암모니아, LNG, LPG,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이에 발맞춰 생산 체계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조선소 및 스마트 야드 전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와 AI 기반 설계·생산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 선종의 납기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스마트 용접기, AI 기반 도면 자동생성 시스템, 무인운반차(AGV) 등 신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친환경 선박 비중은 전체 발주 선종의 약 6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추진선, 이산화탄소 포집 운반선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 선점 여부에 따라 향후 10년의 생존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국산 조선용 후판 수요는 조선소의 생산성 향상과 선박 종류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선급용 후판 소비는 약 438만 톤으로, 전년(480만 톤) 대비 8.7% 감소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중심 발주가 줄고, 블록 외주화가 확대되며 조선소 내 직접 후판 사용량은 더욱 축소되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 인력난이 최대 변수국내 조선업계의 성장세와 별개로,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 확대는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의 신규 수주 증가율은 52%로 한국(1%)을 크게 앞섰다.특히 중국은 자국 중심 해운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024년 기준 17.5%에 그쳤으며, 중국은 69.7%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적극적인 국책 금융 지원, 해운사와의 통합 발주, 로컬 설계기술 내재화 등을 기반으로 ‘가격+납기’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고령화와 인력 이탈로 인한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생산현장의 작업자 수급 불균형, 고된 작업 환경, 젊은 세대의 유입 저조 등 구조적 인력난은 중장기적으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특히 2030년까지 예상되는 퇴직 인력 규모가 현재 숙련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력 양성 및 직무 전환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중소 조선 협력사들의 경영난과 부품 공급 병목 현상도 병행 리스크로 지적된다. 주기적인 수주 사이클 변동에도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유지하려면, 정부와 대형 조선소의 생태계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2026년 이후 대비한 전략적 대응 필요현재 국내 조선업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후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해상물동량 감소, 기술 패러다임 변화 등 복합적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유럽 및 미국의 기후정책 변화, 탄소배출 관련 규제 재편 등이 선박 연료 기술의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다만 미국의 대(對)중국 조선·해운 제재 기조가 한국 조선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업계는 미국과의 조선 기술 협력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부가 선종 개발 및 인증 대응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특히 미국 내 해군 MRO 시장, 오프쇼어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현재의 호황 국면에서 기술 혁신, 인력 확보, 공급망 다변화, 자동화 설비 투자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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