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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열연 유통, 가격 붕괴에 줄줄이 적자

유통가공 2025-04-17

국산 열연강판 유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유통가격 하락과 출혈경쟁, 수요 침체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줄줄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줄었다는 건 차라리 나은 편”이라며 “가격이 무너진 상황에서 마진까지 사라지니, 이젠 물건을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열연강판 유통·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주요 12개 사의 2024년 매출은 총 1조9,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큰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8억 원 흑자에서 927억 원 적자로 전환됐고, 당기순이익은 389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81.8% 급감했다.

적자 전환 기업도 속출했다. 2023년 흑자를 기록했던 세아L&S, 한일철강, 동양에스텍 등 다수 기업이 2024년에는 적자에 빠졌고, 문배철강과 지오스틸은 수백억 원 단위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오스틸의 경우 2023년 15억 원 흑자에서 2024년 80억 원 적자로 전환되며 유통가격 하락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2023년 초 톤당 100만 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12월 기준 유통가격은 톤당 83만 원까지 하락했고, 2024년에도 회복 흐름은 미미했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기준 유통가격은 톤당 8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낮아진 유통가격은 유통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수요산업 부진과 함께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며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과 기계 등 전방산업에서 실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통시장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철강 제조사들의 내수 판매량도 연초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유통업체들은 재고 회전율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해 상반기 열연강판 월평균 판매량은 55만9천 톤(본지 집계 기준)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52만 톤대로 줄었다. 특히 연초 판매량은 60만 톤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하반기 이르러 50만 톤을 간신히 수성하는 모양새였다. 

유통업계의 출혈경쟁도 시황 악화를 더욱 부추겼다. 재고 회전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거래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저가 수입재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유통가격은 더욱 압박을 받았고,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거래처 이탈을 막기 위해 납품을 이어가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유통업계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 등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 글로벌 통상 환경과 환율의 불확실성, 제조사의 가격 정책 변화 등이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황을 흔들던 저가 수입재의 유입이 반덤핑 조치 등을 통해 차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출고가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통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유통단계의 구조 개편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라며 “단순 유통을 넘어 가공·납기 경쟁력 등 부가가치 영역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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