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상반기 매출 7.6조원 기록…전략광물·은·금 실적 견인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회수율 향상 등 생산성 증대를 위한 기술 투자 속에 전략광물과 귀금속 판매가 호조를 띄면서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따른 글로벌 수급 불안이 심화되며 고려아연이 공급망 허브로서 주목받았고 이에 따라 전략광물 판매량이 증가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역시 귀금속 수요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은 아연과 연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안티모니, 비스무트 같은 전략광물과 금, 은 등 귀금속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선제적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임직원의 유가금속 회수율 개선 노력과 기술 혁신이 더해지며 실적 상승의 기반이 마련됐다. 기술 우선주의와 선제적 투자를 강조하는 고려아연의 기업 문화가 실적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보고된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6,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4,335억 원) 대비 4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532억 원) 대비 16.9% 늘어난 5,3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도 4조8,5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8,014억 원) 대비 27.6%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이 4조 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5,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8,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며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2분기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2조4,61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전년 동기(1조9,877억 원)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6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573억 원)보다 3.5% 늘었다.
전략광물과 귀금속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티모니의 올해 2분기 누계 판매량은 2,26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1톤) 대비 29.9% 증가했다. 판매액은 306억 원에서 1,614억 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안티모니는 난연성이 뛰어나 탄약, 미사일, 군사 전자장비 등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며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20톤을 첫 선적했고 연내 100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귀금속 부문 실적도 강세를 보였다. 은의 올해 2분기 누계 판매량은 997톤에서 1,035톤으로 3.8% 증가했으며 판매액은 1조869억 원에서 1조5,193억 원으로 39.8% 늘었다. 금의 2분기 누계 판매액도 전년 3,270억 원에서 7,732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실적 보고 외에도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관련 안건이 다뤄졌다. 제임스 앤드류 머피 사외이사와 권광석 사외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ESG위 위원으로, 정다미 사외이사는 내부거래위·보수위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개정된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략광물과 귀금속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선제적인 대응이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핵심광물 공급의 안정성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여가는 전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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