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업계, 전방산업 부진에 2024년 매출·영업익 ‘급감’
건설 및 제조업 등 국내 주력산업의 부진과 세계 경제의 침체에 따른 수출 수요 감소,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국내 특수강업계의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동일산업, 진양특수강, 광진실업, 동일스틸럭스 등 6개사의 총 매출액은 4조1,332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 278억2,500만 원, 389억1,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3.2%, 62.9%나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광진실업을 제외한 업체들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진양특수강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동일산업과 광진실업, 동일스틸럭스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동일스틸럭스를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나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진양특수강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동일산업과 광진실업은 흑자전환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특수강봉강 부문을 주도하는 세아베스틸(대표이사 서한석)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49억2,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4%나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343억6,600만 원, 255억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9.0%, 69.0%나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전방산업의 특수강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가 중국산 수입재의 범람과 에너지 및 통상임금 상승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STS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세아창원특수강(대표이사 이상은)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371억7,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60억5,500만 원, 46억5,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0.8%, 90.4%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불황 및 해외시장의 STS 수요 감소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 약세 속에 제품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동일산업(대표이사 오순택)의 지난해 매출액은 3,640억7,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고, 72억8,600만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7억6,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동일산업은 3분기까지 봉강 및 주조산업부의 부진에도 원료 가격 약세로 합금철사업부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중장비 부문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봉강 및 주조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했고, 제품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다만 금융투자자산 수익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진양특수강(대표이사 이상윤)의 지난해 매출액은 2,349억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32억3,500만 원, 30억6,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7%, 59.8%나 감소했다.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에도 포트폴리오 확대로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제조 원가 상승 및 수입재 범람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고환율에 따른 외환환산손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진실업(대표이사 허유석)의 지난해 매출액은 554억8,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67억4,400만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고, 당기순이익이 29억4,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에도 광진실업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다 탄소강과 STS 모두 이형강과 마환봉, 필링봉, 마육각, 마사각, 직사각 등 상대적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제조원가 상승과 제품 단가 약세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종속기업인 광진모터스에 대한 투자 손실에도 신평공장 부동산 매각 계약 해제로 인한 계약금 몰취 150억 원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되면서 흑자전환했다.
동일스틸럭스(대표이사 장재헌)의 지난해 매출액은 166억3,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고, 18억100만 원, 50억1,100만 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주력 부문인 특수강봉강 및 마봉강 사업이 자동차와 기계 부문의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약세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손상각비 환입인식 및 임원퇴임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영업손실이 감소했고, 관계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분법 손실 반영으로 인해 당기순손실도 감소했다.
한편 2025년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력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대외적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로 인해 특수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는 제품 가격에 다소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