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계, 수요 기반 갈수록 약화”
중국산 수입 소재의 국내시장 잠식과 국내 대기업들의 금형 및 부품 해외 발주, 중국 및 신흥국들로부터의 범용부품 및 완제품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 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체들의 경영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취급 강종 확대와 가공사업 확대, 부품 제조업 진출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남동국가산업단지 소재 디엠티종합특수강은 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체로 플라스틱 금형강과 프레스금형용 공구강 등을 취급하는 업체로 전체 취급 물량의 90% 이상이 정밀금형용 금형강 및 공구강이다.

그런데 국내 수요산업의 장기 부진으로 인해 회사는 최근 기계구조용 탄소강, 베어링강, 공구강, 하이스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공사업 또한 확대하고 있다.
디엠티종합특수강 김상돈 총괄이사는 “당사의 경우 기계장비와 생활용품, 의료기기용 금형 소재가 주력이다. 해당 산업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는 적은 편이나 납품대금을 적기에 결제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다. 자동차와 가전산업의 경우 금형 발주 물량이 많고, 금형공구강 수요도 큰 편이지만, 당사와 같은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경우 주로 해당 산업군의 3차 이하의 벤더들로부터 발주를 받게 되는데 대금 결제가 재 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납품대금 후려치기가 심해 현재의 단가가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서 관련 부품 제조업체들 뿐만 아니라 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체들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인천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설립한 디엠티종합특수강은 프레스금형과 플라스틱사출금형,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금형용 특수강 절단 및 판매 사업과 함께 1차, 2차 가공, Proto 금형, 각종 JIG 제작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김상돈 총괄이사는 “당사가 설립된 2010년대 이후에는 국내 금형 제조업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소 금형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부천시의 경우 이전에는 금형업체가 3,000개사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국내 수요대기업들이 값싼 중국산 금형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에는 국내 금형 제조업체들도 단가를 맞추기 위해 설계만 국내에서 진행하고, 금형 제작은 중국 업체들에게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금형 및 부품 제조업의 국내 기반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엠티종합특수강을 포함한 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체들은 보통 제조업 메이커들의 대리점인 1차 유통업체들로부터 소재를 구매하여 가공 후 수요처인 중소 금형 및 부품 제조업체들에게 납품한다.
문제는 엔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기업들이 저가 부품 및 금형 채택을 늘리면서 중국 및 아세안으로부터 금형 및 생활용품 완제품, 범용부품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기업들이 납품단가를 깍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영세업체들이 난립한 2차 유통가공업체들 사이의 과당경쟁도 심화되면서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김상돈 이사는 “지난해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말부터는 사실상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역대 최악의 상황이며 팬데믹 때보다도 더욱 힘들다는 것이 상당수 중소 금형업체들과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의견이다. 인천시 외에 경기도 시흥시와 포천시, 부천시에는 당사와 같은 2차 유통가공업체들과 영세한 금형 및 부품 제조업체들이 많은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된 최근 1~2년 사이 부도와 폐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수요 부진 장기화와 수입재의 시장 잠식은 국내 금형 및 부품 제조업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가장 큰 변화는 금형과 사출, 금형과 프레스를 동시에 영위하는 업체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김상도 이사는 “3~4년 전까지 국내에서는 금형 및 사출업체, 금형 및 프레스부품 제조업체들이 분리되어 있었으나 수요처의 금형비용 후려치기로 인해 금형업체들과 사출업체, 프레스부품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이 증가했고, 부품 제조업체들이 금형 제작을 내재화하거나 금형업체들이 부품 제작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형 제작을 중국 등에 외주로 돌리는 곳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소 금형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설계 등에만 집중하고 제조는 중국업체들에게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아 국내 제조업 생산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외주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금형공구강 2차 유통업체들의 위기도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에서는 금형강 수요 감소로 인해 기계구조용 탄소강, 베어링강, 공구강, 하이스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공부품, 가공품, 금형, 지그(JIG) 외주 임가공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화된 수요산업 침체와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과 금형산업, 특수강 유통가공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철강-금형 및 부품-수요산업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여 국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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