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반기 열연강판 유통시장 결산…가격 정상화 이끈 6개월
2026년 상반기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격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연초 톤당 80만 원 초반 수준이던 국산 열연강판은 6월 말 96만 원까지 올라섰고, 수입대응재(GS)도 같은 기간 78만 원에서 93만~94만 원으로 상승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수요 회복은 제한적이었지만 저가 수입재 감소와 제조사의 가격 인상, 반덤핑 관세 및 최저수입가격(MIP) 시행 등 공급 변화가 상반기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지난해까지 시장을 좌우했던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진 반면 제조사의 가격 정책과 공급 운영, 반덤핑 관세 및 최저수입가격(MIP) 시행 등 공급 측 요인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수요 확대가 아니라 공급 환경의 변화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초 시장은 지난해 말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연말까지 유통시장을 압박했던 저가 수입재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크게 완화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국산 열연강판은 80만 원 초반, 수입대응재는 78만 원 수준을 형성하며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2월에는 제조사의 가격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국산과 수입대응재 모두 80만 원대 초중반으로 올라섰고,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저가 경쟁도 점차 힘을 잃기 시작했다. 실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시중 유통가격은 이전보다 상승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유통업계 또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매 전략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보다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 들어서는 공급 여건이 시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동남아산 열연강판 오퍼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신규 수입 계약이 둔화됐고,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산 정품은 80만 원 중후반, 수입대응재는 80만 원 중반까지 상승하며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급이 제한되면 가격은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 90만 원대 안착…시장 관심은 가격에서 제도로
지난 4월은 상반기 시황의 분기점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90만 원 중후반 수준까지 상승했고, 수입대응재도 90만 원 초중반을 형성하며 가격대가 대폭 높아졌다.
일부 물량은 100만 원에 근접한 호가가 제시될 정도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보다 높아진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제조사의 제한적인 공급과 원가 부담이 자리하고 있었다. 원료 가격과 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향 공급도 넉넉하지 않았고, 수입 물량 역시 이전처럼 시장 가격을 흔들 만큼 유입되지 않았다. 공급 여건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통가격은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5월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격보다 제도 변화로 이동했다.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과 최저수입가격 시행을 앞두고 시장은 향후 수입 흐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수요업체들은 신규 구매를 서두르기보다 재고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통업계 역시 제도 시행 이후 수입가격과 공급 규모를 예의주시했다.
지난해까지는 중국산 저가재 유입 여부가 시장의 최대 변수였다면, 5월 이후부터는 반덤핑 관세와 최저수입가격 체계 아래에서 중국산이 어떤 가격으로 얼마나 유입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가격 중심이었던 시장의 시선이 제도와 공급 구조 변화로 이동한 것이다.
◇ 하반기 시장, 중국산 유입 규모가 최대 변수
6월에는 시장이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반덤핑 관세와 최저수입가격 체계가 본격 시행된 이후 중국 철강사들이 제도에 맞춰 다시 계약에 나서면서 계약 물량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입고되기 시작했다. 6~7월 계약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은 이전보다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유통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산 열연강판은 96만 원 수준, 수입대응재는 93만~94만 원, 일반 수입재는 92만~93만 원 수준을 유지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산 유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음에도 과거처럼 저가 경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저수입가격 체계가 일정 수준의 가격 질서를 형성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공급 측 변수가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산 계약 물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입될지, 실제 수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여기에 제조사의 가격 정책과 환율, 원료 가격 흐름, 건설을 비롯한 실수요 회복 여부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시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공급이 가격을 움직인 시기였다면 하반기에는 중국산 수입 규모와 국내 실수요 회복 속도가 가격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최저수입가격 체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유통시장도 새로운 가격 질서에 적응하는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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