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알루미늄價 하락…공급 불안은 잔존
알루미늄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4% 하락한 톤당 3,37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임시 합의에 도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알루미늄 가격에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란 전쟁은 중동 알루미늄 공급망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제련소가 공격 영향을 받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료 반입과 제품 수출이 모두 차질을 빚으면서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 공백이 확대됐다. 생산업체들이 대체 물류 경로를 마련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가 가격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다만 해협 재개방이 곧바로 공급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협 통행이 재개될 경우 그동안 선적되지 못했던 중동산 알루미늄 재고가 시장에 유입될 수 있지만, 실제 선박 운항 재개와 보험료 안정, 항만 처리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공급 리스크가 완화되고 수요 우려가 이어지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단기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4월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국의 생산 및 수출 확대가 중동 공급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반면 JP모건은 알루미늄 시장이 여전히 큰 공급 공백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들이 전쟁 이후 수출을 늘렸지만 정부의 생산 상한에 가까워지고 있어 추가 공급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동 물량 흐름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거래소 재고와 민간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와 중동산 재고 출회 가능성에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공급 정상화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제련소 가동 회복 속도와 해협을 통한 선적 재개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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