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초대형 광산 시만두, 철광석 패권 흔든다…글로벌 원가 구조 ‘재편 예고’

분석·전망 2025-12-16

서아프리카 기니의 초대형 철광석 광산 ‘시만두(Simandou)’가 2025년 말 가동을 알린 가운데 글로벌 철광석 시장과 철강 원가 구조에 대한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시만두 프로젝트는 고품위 철광석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중국 주도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중국의 철광석 수급 구조와 쇳물 원가, 나아가 탈탄소 경쟁력까지 중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곧바로 ‘호주 철광석 무력화’나 ‘한국 철강업 직격탄’으로 연결하는 해석에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시만두 효과는 단기 충격보다는 중국의 원가 구조 개선과 글로벌 철광석 패권 이동 가능성이라는 중장기 변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시만두, ‘고품위·대규모’라는 두 가지 변수

철강업계에 따르면 시만두는 기니 남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급 철광석 매장지다. 확인된 매장량만 최소 30억 톤 이상이며, 일부 추정치는 40억 톤을 넘는다. 평균 품위는 Fe 65% 이상으로, 글로벌 해상 거래의 기준광인 62% Fe 광석 대비 3%p 이상 높다.

연간 생산능력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최대 1억2,0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해상 철광석 거래 물량의 약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를 웃돌며, 아프리카 최대 광산 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초대형 철광석 광산 ‘시만두(Simandou)’가 2025년 말 가동을 알린 가운데 글로벌 철광석 시장과 철강 원가 구조에 대한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금속신문DB서아프리카 기니의 초대형 철광석 광산 ‘시만두(Simandou)’가 2025년 말 가동을 알린 가운데 글로벌 철광석 시장과 철강 원가 구조에 대한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금속신문DB

특히 프로젝트 지분의 약 70~75%를 중국 국유·대형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만두는 단순한 신규 광산이 아니라 중국의 전략 자원으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공식 가동 이후 수년간 램프업을 거쳐 본격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2024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약 11억8,000만 톤이며, 이 가운데 호주산 비중은 약 60%로 추정된다. 시만두가 연간 1억2,000만 톤을 최대치로 생산하더라도 중국 전체 수입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물리적으로 단기간에 호주 의존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시만두 물량이 늘어날수록 중국은 호주·브라질산 철광석에 대한 대체 옵션과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공급 차질이나 외교·정치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레버리지를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중국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국면에서 시만두 물량이 본격 투입될 경우, 기존 빅3(리오틴토·BHP·발레)의 가격 주도력이 일부 약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호주 철광석에서의 완전한 자유”가 아니라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 쇳물·제선원가, ‘고품위’와 ‘내부 자원’의 결합

시만두의 영향은 쇳물·제선원가 측면에서 세 갈래로 나뉜다. 먼저 고품위 광석의 직접 효과다. Fe 65% 이상 광석은 고로 공정에서 코크스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소결·펠릿 공정의 효율도 높다. 

이는 원료비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감소로 이어진다. 전기로 및 DRI(직접환원철) 공정에서도 유리해, 시만두 광석은 ‘그린스틸용 프리미엄 원료’로 분류된다.

이어 지분 구조에 따른 원가 차이다. 중국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광산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이 아니라, 채굴·물류비와 투자비 회수를 감안한 내부 이전가격으로 장기 수급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형 제조사만이 누릴 수 있는 구조적 원가 이점으로, 단순한 철광석 가격 하락과는 다른 차원의 경쟁력을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철광석 가격에 대한 압력이다. 시만두 물량은 수요가 정체된 시장에서는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부 글로벌 컨설팅 기관은 시만두가 본격 가동될 경우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이 톤당 8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가격 하락 전망이 곧바로 한국 철강업 전반에 대한 악재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변화의 영향은 원료비의 절대 수준과 중국 제조사와의 상대적 원가 격차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원료비 측면에서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동일하게 혜택을 본다. 한국은 철광석을 100% 수입에 의존하는 가운데 호주산 비중이 70% 안팎에 이른다. 중국이 시만두 물량으로 호주산 비중을 줄일 경우, 호주는 한국·일본 등 다른 아시아 제조사에 공급 여유와 조건 개선을 제시할 유인이 커진다.

포스코는 이미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원 자급률을 상당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원료 가격 하락 국면은 단기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상대비용이다. 중국 대형 제조사는 시만두 고품위 광석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고급재·저탄소 제품의 원가를 동시에 낮출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시장가격 기반 조달 비중이 높아, 고품위 광석 확보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EU CBAM과 미국·유럽의 그린스틸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산 저원가·저탄소 철강과의 경쟁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시만두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철광석 공급 구조와 원가 경쟁 구도가 점진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품위 철광석 확보 여부와 수급 구조 변화가 향후 철강 제품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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